문화로 읽는 십이지신 이야기 뱀 한중일 비교문화 십이지신 시리즈 4
이어령 책임편집 / 열림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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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의 주제가 너무 신선하다. 삼국(한/중/일)의 단순한 문화 비교를 좀더 파고 들어가 구체적으로 [뱀]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그려지는 이 책은 주제가 신선하다 보니 그 내용이 일부분 많이 알려진 내용이 있을지라도 새롭게 읽혀지는 것 같다.

 

책 제일 뒤 집필진 약력을 보면 문화/회화/인문 등을 망라한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한 저자들임을 알 수 있다. 그래일것이다. 이 책이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매우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저자들의 내공이 보여지기 때문이리라. 사실 나는 유명인을 대표로 내세운 책임편집 책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뭐 유명인이 함께 공저했으니 그 책이 허술하게 만들어졌을리야 없겠지만 자칫 훨씬 더 많은 연구와 집필로 한권의 책에 공을 들였을 무명의 혹은 덜 알려진 숨은 공로자들을 사람들은 지나치기 쉽기 때문이다. 하기야 유명인을 내세워야 사람들이 눈길 한번 더 주는 것이 사실이니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아무튼 이 책은 내용과 구성이 무척 알차다.

 

전통은 문화를 만들고 국가의 특수성을 만든다. 그런 면에서 뱀이란 존재는 신격화에서 부터 민간 구전에 이르기 까지 참으로 끼어들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삼국의 공통된 점과 역사를 거치면서 뱀을 바라보는 다양한 각국의 시각도 재미있지만 그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문화쪽에 별 관심이 없다는 사람조차도 책을 읽으며 즐거워할 수 있을 것 같다.

공통점이라는 것은 대중을 이끄는 도구, 수단으로의 뱀에 대한 역할 부분이다.

 

앞으로 십이지신 시리즈라 했으니 사뭇 기대가 크다. 이런 책을 통해 각국의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기획과 구성, 글 모두가 매력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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