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의 노래를 들어라 - 제주 강정마을을 지키는 평화유배자들
이주빈 글, 노순택 사진 / 오마이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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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마이북에서 이 책을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갖고 만들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단순히 강정마을에 대한 이야기만을 알리고, 전하려는 것이 이상으로 너무 슬프고 분노하게 되며 아픈 현실을 한권의 잘 만들어진 책, 멋있는 책으로 오히려 그 슬픔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저기 파업 등으로 생계를 내몰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이제는 너무 많아서 무뎌짐을 경계해야 할 시대에 또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어떤 언론에서도 제대로 다루기는 커녕 보도조차 해주지 않고, 육지것들의 눈과 귀를 막은 채 이 땅 한쪽에서는 매우 끔찍한 만행이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직접 그곳으로 향하여 힘을 보태기도 하고 어떤 분은 그런 와중에 자신을 돌보지 않는- 저러다 저 사람의 인생은 어떻게 될까 싶을 정도로 함께 하는 모습 속에서 육지것들 중 한명인 전 너무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평화유배자라 이름 붙어진 분들 각각의 짧은 이야기를 보면서 제주 한구석의 일이 아닌 대한민국 심부가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에 해군기지가 어떻게 들어서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어떤 불의와 불법이 자행되었는지 그것에 장단맞추는 사람들, 언론, 눈을 가린 일부 주민들.... 각자의 이야기들이 주루룩 하나로 이어집니다.

책을 덮으며 먹먹해집니다. 전 어떻게 도와야 할까요? 그저 기도만 하기에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 무겁고 절박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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