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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망치는 음식 마음을 살리는 음식 - 약 없이 우울증 이기는 기적의 밥상
미조구치 도루 지음, 김세원 옮김, 이기호 감수 / 비타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우울증은 감기증세와 같은 거라는 말을 하며 예전처럼 숨기거나 무심히 지나는 시대는 아는 것 같다. 우울증이라 생각되면 병원부터 가서 진찰,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사회가 우울증 없는 사람이 오히려 희귀해봉듯 내 주변에도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그것이 정신질환까지 가는 일은 없지만 우울증을 치료하러 병원을 찾았다가 그후 찾아오는 후유증으로, 혹은 장기간 치료를 계속 받는 모습들을 보면서 과연 병원을 가는 것이 옳은 것인가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초기단계라면 병원 치료가 빨리 끝날 수 있을 거란 예상은 하지만 대부분 처방약이 수면제를 동반하는 것을 보고 우울증 자체보다는 치료과정의 약물 의존도에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는 경각심은 수그러지지 않는다.
이 책은 이런 치료방법의 부작용을 피할 수 있는, 병의 근본 원인부터 찾아 해결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도 식이요법으로 각종 병을 고치는 사례가 많이 보고 되긴 했지만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드문 소개인 것 같다.
영양요법 권위자라는 일본인 저자는 많은 경험과 임상을 통해 음식으로 병이 생길수도,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며 각조 음식과 그 재료들이 갖고 있는 영양소가 우리 몸에 어떻게 이로운지, 필요 결핍한 영양소에 따라 인간은 어떤 반응(병)을 일으키는지 우울증의 사례들이 많이 나와있다.
한가지씩의 주제를 길지 않은 본문으로 간결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힐 뿐 아니라 하단의 [Dr's advice] 부분은 간결한 요점정리로 당장 내가 먹는 음식에서의 영양소를 생각해볼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책에서는 이러한 영양소의 소개와 환자가 평소 먹는 음식을 찾아내어 개선시키는 내용뿐 아니라 평소의 식습관까지도 우울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소개하고 있어서 매우 쉽게 우울증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다만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빨리빨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음식으로 병을 치료하는 시간을 잘 따르고 지킬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확고한 의지력을 가진 환잡다 의사가 과연 이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최근 가종 중 8체질로 유명하다는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서 음식으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첫째는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지만 평소 알고 있던 상식들과 반대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음식을 세분화시켜 가려 먹는 고통보다는 과연 이러한 식습관 변화가 효과가 있을까? 라는 의심에 더 불안했었다.
이 책을 읽은 후 불안감은 조금 줄었지만 이 방면의 연구는 좀더 계속 되어야 할 것 같다. 같은 아시아,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일지라도 자연환경과 식생활 방식이 우리와는 분명 다르기에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연구가 양약의학에서도 공동으로 좀 더 다양하고 심도있게 연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