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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로 시작하라 - 성공하는 사람들의 먹히는 유머 전략
이상훈 지음 / 살림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난 웃음유발자인가 짜증유발자인가? 책을 읽는 내내 자문했던 생각이다.
책에서는 착한 사람이 남을 웃음짓게 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착한사람이 아니란 말인가? 순간 웃음이 나왔다. 저자는 오랜 방송뿐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을 통해서 웃음이 철학을 정리한 분이다. 단순히 웃고 사라지는 그 무엇을 정제하고 이론으로까지 보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연구한 그 열정에 먼저 박수를 보낸다.
그야말로 성공하기가 힘든 시대이다. 책에서는 이론이 아닌 삶의 방식, 즉 긍적적 마인드와 유머는 사람의 천성을 바꾸어 결국 성공하게 만든다는, 아니 성공할 수도 있게 해주는 자본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너무 뻔한 이야기 같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이 책은 단순히 여기저기 소개된 이론의 내용을 거창하게 나열한 것이 아니라 현장감이 넘치는 책이다.
첫째, 지루하지 않다,
둘째, 어려운 학문적 표현이 아니고서도 웃음을 떠나 인생에 대한 성찰까지 담고 있다.
셋째, 간단 명료하게 핵심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
넷째, 유명인들의 철학과 서공 엔진이 함축되어 있다.
웃음은 인맥형성도 폭넓게 만들어준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실생활에서 옮긴 것이 있다. 우리 아버지는 가족들에게는 퉁명스러운 말투지만 타인과 있을 때는 한없이 부드러운 톤의 말투로 변해서 아버지를 제외한 가족들은 장난으로 아버지를 연예인이라 부른다. 성격과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투가 퉁명스러워보이기 때문이다. 지나온 삶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부분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며 도전해봤다.
아버지가 무슨 말씀을 하시면 옆에서 내가 친절한 음성이 나올 떄의 목소리 톤으로 다시 고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온가족들이 깔깔대며 웃었다. 다시 고쳐서 말하는 한마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아빠도 멋적게 웃으셨다. 지금 며칠이 지났는데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건 우리 가족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지만 이렇게 그로 옮기는 것은 별것도 아닌것 같아 보이는 일이 일단 생각을 바꿔 시작하면 실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이다.
그 전제는 물론 아버지의 삶을, 그 성격을, 그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그 어떤 삶의 멘토를 자처하는 책들보다 내게는 훨씬 큰 공감과 웃음을 주었던 책이다. 단순히 유머시리즈나 방송 PD의 자화자찬이라 생각하지 말고 책을 펼쳐드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