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공주의 사생활 - 조선 왕실의 은밀한 이야기
최향미 지음 / 북성재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총 7명의 공주 이야기이다.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실록 등에 많이 남겨 있을까? 야화에 많이 의존한 것일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었다.
그만큼 왕자, 그것도 왕이 되지 못한 왕자의 이야기들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판에 공주의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했다. 저자는 실록과 그녀들이 결혼한 시집의 족보 등을 찾아 공주 이야기를 알려주고 있다.
특히 얼마전 종영한 사극의 내용에 경혜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었기에 더욱 즐겁게 읽었던 것 같다. 공주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자연스레 그녀들의 부모 즉, 왕과 왕비인 부모들의 이야기는 빠질 수 없는 재미였다. 또한 생소한 이름의 공주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내가 아는 공주라면 정조시대의 화완옹주와 고종시대의 덕혜옹주 이름 정도이다. 경혜공주에 대한 것도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들어보지도 못했을 이름이다.
저자가 KBS의 「역사스페셜」을 집필했던 분이기에 그런 것인지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대화체 또는 실록의 예로 드는 부분의 편집이 한눈에 들어와 쉽게 술술 읽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인 것 같다.
조선왕조실록은 그 방대함이 대단할 터이고, 책 소개 부분에 있었던 승정원일기의 내용 또한 그 기록들을 살펴보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책을 읽다보면 족보와 일기 등을 인용한 부분도 보이는데 7명의 공주이지만 그 자료들을 서로 엮고 그야말로 조각조각 한두줄에 그치기도 했을 실마리들이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진것을 보면 저자의 집념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오래간만에 모래 속에 숨겨진 진주를 찾은 느낌으로 조선시대 공주의 이야기를 읽었다. 결코 화려하거나 만만한 삶이 아니었던 공주의 삶! 새삼 떠오르는 말은 왕좌에 오를 왕자로 태어나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세상에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어디선가 읽었던 구절이 생각나다. 구중궁궐의 뒷편을 보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