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 누구나 예수를 안다지만 아무도 진짜 예수를 모른다
박세당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책을 관심있게 본 것은 단순히 에세이식의 기독교 서적도 아닌, 신학자가 아닌 저자가 복음서를 해설했다는 점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일단 신학자들의 구구절절한 주석을 갖다 대며 설명하는 일반 연구서같지 않아서 읽는 것이 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한편 너무 저자의 논리와 생각이 막힘없이, 거칠것 없이 펼쳐짐에 글 속에서 저자의 당당함이 왠지 아주 조금 당황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교회를 오래 다닌 기독교인인 내가 읽기에 이 책의 예수 어록의 설명은 그간 배우고 깨닫던 바와 일치하는 면이 많아서인지 새롭게 깨닫게 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정통파라 자처하는 어떠한 교단에서는 매우 납득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말하는 생명사상이 온전히 믿음의 눈으로 볼수 있을지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신학적 지식이나 더구나 다양한 학식의 저자와 같은

 

도마복음--- 이것에 대한 질문과 의문, 해석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고 그에 대한 다양한 소리가 많이 있다. 아마도 다빈치코드 영화가 흥행한 후에 세상에, 아니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알려졌을 것 같다. 그래서 도마복음서에 더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이 책을 소개할 때 도올 김용옥 선생을 정면 비판한 것은 알고 있지만 첫장부터 매우 노골적? 아니 전투적으로 싸움을 걸듯 그의 해설을 반박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데 있어 방해되는 느낌이었다. 저자는 그의 해설이 타당치 않다고, 재해석의 필요로 이 책을 지필했을지 모르겠으나 이 책을 읽는 제3자의 독자 입장에서는 그 관계에 흥미를 갖고 있는 소수의 사람만 즐겁게 읽을 수 있단 말일까?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저자는 말한다. 누구나 예수를 안다지만 아무도 진짜 예수를 모른다고. 그러나 인간 예수로 바라보는 저자 역시 진짜 예수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믿음이란 지식으로 100%로 파헤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을 세상의 학문과 동서양의 사상으로 온전히 풀어서 이것이 진실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기독교 교단에 따라 복음의 가르침이 어느정도 다름(그것을 이단이나 배척의 대상이 아닌 진보나 보수로 보는 시각에서)을 인정한다면 이 책은 교양도서 쯤으로 여길 수 있지 않을까? 이 또한 그들 중 한 사람이 연구한 책으로 종교코너가 아닌 내게는 대주운화 코너의 문화소개로 더 와닿는다. 그러나 저자의 박식함과 그것을 펼치는 필력은 책을 읽는 내내 종이로 만들어도 아깝지 않은 책이란....재미있게 읽혔다.

또한 잘 만들어진 내용을 떠나 책 본모양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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