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들의 생로병사
강영민 지음 / 이가출판사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일단 저자의 이력이 특이한 책이다. 현직 의사....

그래서 책을 일기 전부터 다양한 의학 이야기를 역사 속 주인공의 이야기와 어떻게 접목할지 무척 궁금해졌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한권으로 쉽게 풀어 준 조선 역대 27대 왕들의 이야기- 정도라고 해야할까?

 

조선의 개국을 열었던 태조부터 27대 마지막 왕 순종까지 다이제스트 형식의 이야기책같다.

역대 임금의 이야기 중 이미 많은 부분은 드라마나 책으로 알려져 있어서 익숙한 부분도 있지만

모든 왕들의 연대순으로 정리한 내용은 한눈에 그 계보와 이야기의 흐름을 볼 수 있어 마치 누군가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 방대한 기록을 이렇게 각각 왕의 특징에 맞게 정리한 저자의 열의에 박수를 치고 싶어졌다.

 

솔직히 좀더 의학적으로 접근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생각은 어쩌면 드라마 [대장금]의 영향이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접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 책에 나오는 왕들의 어의들에 관한 부분은 아마도 기록에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앞에 언급했지만 책이 술술 읽혀질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역대 왕들을 연대순으로 볼 수 있기 떄문인데, 저자가 소설처럼 상황을 풀어놓은 것이 쉽고 재미있게 읽혀졌다.

 

책을 읽을 때의 버릇일지 모르지만 일단 목차를 보게 되는데 그 제목들이 각 왕들을 한줄로 표현한 것 같았다.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닌 안질이나 종기로 그렇게 많은 임금들이 아깝게 죽은 것을 보면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누적된 시간 속에서 그 병들을 고칠 수 있는 의학이 발전되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왕들의 생로병사.... 조선 임금의 짧은 생과 사..... 조선의 임금들은 왕으로 태어나기 보다는 왕으로 살아가기 위해 죽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도, 아들도, 남편도 아닌 오직 [임금]이라는 이름을 위해 살아간 사람들.... 참, 왕과 함께 등장하는 시대의 영웅들- 광해임금 편에 허준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조선의 임금뿐 아니라 조선의 영웅들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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