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판소리 - 조선의 오페라로 빠져드는 소리여행 방구석 시리즈 3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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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판소리』는 무대 위 화려했던 소리가 잔잔한 바람처럼 내 방으로 스며드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포착해낸다. 이서희 작가는 오래된 예술 형식을 한껏 풀어헤쳐 오늘날의 공기 속으로 다시 빚어낸다. 소리 하나가 글자가 되고, 글자가 다시 마음의 작은 울림이 되는 과정은 마치 오래된 자개의 빛이 한순간 비치듯 은은하고도 강렬하다.
우리가 잘 접하지 못했고 잘 몰랐던 판소리를 본문에 들어가기전 판소리 용어해설과 기본적인 설명들이 있었고 판소리,타령,향가,고전시가,고전소설오 파트가 나뉘어져 있고 QR코드를 통해 직접 들어볼수도 있어서 좋았다
이서희의 문장 속에서 판소리는 무대 위 권위 있는 ‘예술’이 아니라, 무더운 여름날 마루에 누워 듣던 사람 냄새 가득했던 ‘소리’로 되살아난다. 문장마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 같은 리듬은 무거운 것조차 따뜻하게 감싸며, 잊혔던 감각을 다시 깨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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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전략 수업 -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남는 15가지 시스템
폴 포돌스키 지음, 고영훈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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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법 이런 거 말고,
돈에 휘둘리지 않고 사는 방법에 대한 책
저자가 월스트리트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이라서 그런가 실전 경험으로 그냥 뻔한 이론이 아니라 자기가 직접 겪은 실수, 교훈을 바탕으로 해서 되게 현실적인듯하다

책에서는 돈을 잘 다루기 위해 필요한 15가지 시스템을 알혀주는데 예를 들면, 소비 습관을 어떻게 관리할지, 투자에 대한 마인드셋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돈이랑 감정은 어떻게 분리해야 하는지 이런 것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 삶을 주도하는 법을 알려주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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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보이네 - 김창완 첫 산문집 30주년 개정증보판
김창완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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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이제야 보이네》는
소리보다 조용한 책이다.
노래로는 말하지 못했던 것들,
시간이 지나서야 꺼낼 수 있었던 마음들이
문장 사이사이 흘러나온다.

돌아보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형제와 함께 만든 산울림,
그 시절의 공기, 그리고 이제야 깨닫는 삶의 조각들.

그의 문장은 과거를 말하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느끼게 된다.
산울림의 음악이 그랬듯,
이 책도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읽다 보면 문득,
나도 내 지난 시간을 이렇게 따뜻하게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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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공가의 치부 을유세계문학전집 141
에밀 졸라 지음, 조성애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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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9세기 배경인데, 지금 뉴스랑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돈에 어떻게 미쳐가는지, 권력에 어떻게 붙는지, 졸라는 그걸 그냥 가감 없이 적는다. 미화도 없고, 교훈도 안 준다.
그냥 보여줄 뿐. 이렇게까지 욕망에 솔직한 이야기, 요즘도 드물다.

주인공은 부자 되고 싶다. 그 욕망 하나로 시작한다.
그 욕망은 커지고, 번지고, 주변 사람들을 빨아들인다.
누가 무너지든 말든. 중요한 건 더 벌고, 더 가지는 거다.

문장이 단단하다. 묘사는 많지만 질질 끌지 않는다.
사람 심리 묘사가 날카롭다. 읽다 보면 ‘이 인간 진짜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데’ 싶다.

읽고 나면 기분 좋지는 않다. 대신 좀 멍하다.
세상이 이랬고, 지금도 이렇고, 앞으로도 이럴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졸리 좀 많이 대단하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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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인간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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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건축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읽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흥미롭고 쉽게 읽혔다. 우리가 사는 공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의 방식과 사회 구조까지 바꾼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예를 들면, 엘리베이터가 생기면서 부자들이 높은 층으로 올라가게 됐다는 얘기나, 공중목욕탕이 사라지면서 개인주의가 커졌다는 식의 사례들,
이 책을 읽다 보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순간들이 계속 나온다. 왜 학교 교실은 다 똑같이 생겼는지, 왜 우리는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갑자기 졸린지, 왜 어떤 공간은 편안하고 어떤 공간은 불편한지. 그냥 지나치던 공간들에 대한 이유가 하나둘씩 밝혀지는 느낌이다.


유현준 작가 특유의 설명이 쉬워서 건축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읽고 나면 주변 공간을 다르게 보게 된다. 재밌는 건, 공간을 얘기하면서도 결국 ‘사람’ 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간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니까. 어떤 공간에 있는지가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까지 바꾼다고 하니까 더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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