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이제야 보이네》는소리보다 조용한 책이다.노래로는 말하지 못했던 것들,시간이 지나서야 꺼낼 수 있었던 마음들이문장 사이사이 흘러나온다.돌아보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형제와 함께 만든 산울림,그 시절의 공기, 그리고 이제야 깨닫는 삶의 조각들.그의 문장은 과거를 말하지만읽고 나면 이상하게 지금 이 순간을 더 소중히 느끼게 된다.산울림의 음악이 그랬듯,이 책도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읽다 보면 문득,나도 내 지난 시간을 이렇게 따뜻하게 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