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것들은 그저 자란다
이윤 리 지음, 정혜윤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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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내 없어진 아이의 방을 가득 채우고,

아이의 침대에 눕고, 나와 함께 걸어 다니며,

아이의 어여쁜 얼굴을 하고, 아이의 말을 되풀이하오.

슬픔이 아이의 그 모든 고운 면모를 떠올리게 하고,

아이의 텅 빈 옷을 그의 형상으로 채우오.

그러니 내가 슬픔을 사랑해야 마땅하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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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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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인용한 세익스피어의 <존 왕> 중 일부분이다.

이어 이어지는 작가의 글이다.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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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서식지인 심연 속에 부러 슬픔의 자리를 배정하고 싶지 않다.

만약 슬픔이 그곳에서 자라기로 마음먹는다면

그것은 마치 제멋대로 피어나는 장미동자꽃이나 향기로운 제비꽃 혹은

매발톱처럼 자라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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