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노동 - 산업혁명부터 데이팅 앱까지, 데이트의 사회문화사 Philos Feminism 11
모이라 와이글 지음, 김현지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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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사의 ‘정상성’이란 허울은 여성의 감정노동과 돌봄노동에 의해 작동되고 유지된다. 여성의 노동이 ‘사랑’이란 철갑의 외피를 쓰는 순간 노동으로서의 모든 쟁점과 논쟁들이 일순에 음소거 된다. 그 첫 번째 도미노 조각이 연애, 즉 사랑이다.

낭만적 사랑이라는 수사 아래 숨겨진 교환과 거래의 원리는 자본주의가 본격화되면서 자본의 기획 아래 더욱 치밀해지고 세련되어져 왔다. 유혹, 데이트, 결혼. 이 간단해 보이는 삼단 계단 사이마다 무수한 정치적 기제와 변인들이 존재해왔다. 지금도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는 현상의 이면에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맥락들이 작용 중이다.

가부장제를 움직이는 사랑이라는 진실, 혹은 환영, 혹은 분열이 어떻게 자본주의와 철저하게 맞물려 돌아가는지 이 책을 통해 공부해 볼 계획이다. 아르테 출판사의 필로스 페미니즘 시리즈 전편 ‘자본의 성별’을 통해 여성의 물적 토대의 취약성을 여실히 확인했다. 이 책은 그 취약성의 근본적인 바탕, 가부장제 사회의 두터운 베일 ,사랑의 민낯과 구조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몹시 기대된다.

(이 필로스 시리즈 중 하나인 다크룸은 내 2024년 올해의 책 중에 하나다. 정말 수전 팔루디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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