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은 어떻게 뇌를 망가뜨리는가 - 최신 신경과학이 밝히는 괴롭힘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제니퍼 프레이저 지음, 정지호 옮김 / 심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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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93 트라우마를 겪은 뇌는 지지와 유혹, 보살핌과 잔인함, 동기부여와 조작을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배설 반 데어 콜크는 "우리는 덫에 갇히거나 화가 나거나 거부당했다는 느낌을 받을 때, 옛날 지도를 꺼내 익숙한 길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트라우마를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불행과 모욕감에 따라오는 비통하고 매우 충격적인 감정을 관찰하고 이들이 그 감정을 견디는 모습을 연구했다. 그는 충격의 피해가 뇌 회로의 기본 구조에 가해져 지도에 흠집을 냈고 이것이 "정서적 뇌에 부호화되어 저장되었다"고 설명한다. 



P. 369 운동은 신체건강(우리 몸)과 지적 능력(우리 뇌)을 향상할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덕분에 우리의 총체적인 마음-뇌-몸이 건강해지고 상처에서 회복된다. 규칙적인 유산소 활동은 뇌를 운동시켜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게 한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은 손상및 질병 대항 세포를 보호하는 특정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자를 활성화해 뇌에서 신경세포의 기반 구조를 강화한다. 따라서 적당한 운동은 뉴런의 스트레스 허용 한계를 높인다" 운동은 적당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가하면서 근육의 회복탄력성을 높일 뿐 아니라 뇌의 기반 구조와 뉴런(즉 뇌세포)에도 동일한 혜택을 준다. 얼굴에 땀이 흘러내리고 폐가 타들어가는 것 같고 다리가 아파올 때, 잠시 숨을 고르고 우리 몸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이런 신호, 즉 몸의 적응력과 회복탄력성, 그리고 힘을 강화하는 시도가 뇌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자축하라. 




누구나 괴롭힘의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자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10가지 방법들을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학습된 무기력 등 자신을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사회에 목소리를 내서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받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는 사회가 되길 바래본다. 그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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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과거시제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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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20~21 기계들은 일을 잘했다.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내고 아무대가도 받아가지 않았다. 아예 퇴근을 안했다. 사람들은 점점 할 일이 없어졌다. 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수순대로 모두가 일자리를 잃었다. 지역 랜드마크라고 할 만큼 거대한 공장에도 사람은 대여섯이 될까 말까 했다. 인간은 거기에서 나오는 잉여 소득을 잘 나누어 행복하고 여유롭게 즐기기만 하면 됐다. 이론은 그랬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사람들이 곧 취미마저 잃고 만 것이었다. 미술이나 음악 같은 예술 활동도 의미가 없어졌다. 기계는 작곡도 잘했다. 가슴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음악을 분당 이천 곡쯤 만들어내 수 있었다. 소설도 시도 그림도 다 그랬다. 창작은 이제 무의미했다. 세상에는 좋은 게 차고 넘쳤다. 누가 엉성한 작품 하나를 더 보탰다는 소식은 뉴스거리도 되지 않았다. 



P. 298~299 회사에서도 지하임은 그런 사람이었다. 늘 부지런하게 사무실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는 친구. 직접 가서 확인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 맨 먼저 현장에 가 있는, 흔히들 말하는 발로 일하는 전문가.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까지도 금방 활기차게 만드는, 기분 좋은 존재감을 지닌 이. 지하임의 부친이 살려내기로 한 것은 지하임의 그런 존재감이었을 것이다. 저런 경이로운 질주를 10년 넘게 보아온 부모라면 자연스럽게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었다. 안세미 씨는 끝내 동의하지 않았지만. 지하임은 한사코 자신을 부인하는 안세미 씨에게 무력시위를 하듯 달리고 있었다. 남아 있는 내가 따님의 본질이 아니어서 미안합니다. 뇌가 아니어서 죄송해요. 두 다리일 뿐이어서. 어쨌거나 나는 살아남아버렸고, 이 두 다리로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어요. 상체를 차지한 나는 나대로 인생을 살아갈 거고 당신에게 발이 묶이고 싶지는 않아요. 나느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거든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두고 떠나지 않을 거에요. 이 보잘것없는 절반의 존재로부터, 나는 지하임이 되었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지하임이 남긴 절반은 그렇게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보세요! 이렇게 굉장하잖아요. 이게 지하임이라고요. 나를 어떻게 받아들이시든...이라는 의미가 담긴 매우 과격한 항변. 




9편의 SF소설이 단편으로 수록되어 있다. 작가노트를 통해 이 작품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미래를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구체적으로 그려나가는 건 어렵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접할 때마다 그 소설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그 속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 새롭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소설을 접하고 상상하면서 미래를 먼저 경험해보기 시작하면 그런 두려움도 점점 사라질거라고 생각된다. 



작가의 북토크를 잠시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졌다. 



SF영화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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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물리학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면 - 지식을 지혜로 만드는 최소한의 과학 수업
정창욱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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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1 기술의 진보는 양면성을 지닌다. 고밀도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우리는 개인 정보 문제를 더 세심히 다루고 있을까. 안전을 중요시하는 서양의 몇몇 선진국 국민은 개인 정보 처리를 넘어 정보를 너무 많이 고밀도로 모으는 것 자체를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부나 산업계에서는 안전과 이익을 위해 개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모으고 관리하는 것을 점점 더 선호한다.
'안전을 위해 자유를 희생한 사람은 둘 다 얻을 자격이 없다'



P. 106 탄성한계를 넘어버린 용수철처럼, 사회에 불필요한 욕구를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시스템, 즉 팽창을 기본으로 설계된 시스템을 돌아볼 때다. 내가 젊었을 때는 부족함도 풍부하고 기회도 풍부했다. 부족함이 풍부했으니 참을성을 길렀고 노력하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사회에 나갈 준비를 열심히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기회가 풍족한 편이었다. 반면 요즘 젊은이를 보면 부족함도 부족하고 기회도 부족한 것 같아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느낀다.


P. 111 아무런 책임의식 없이 내일 쓸 전기를 100년 할부로 구매하는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 소비할 때는 현재 얻는 이득뿐만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손실도 따져야 합리적이다. 당장 생산 비용은 적게 들지만 앞으로 유지 비용이 많이 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회용품이 오늘의 편리함을 선물하는 대신 다음 세대가 지구에서 살아갈 가능성을 배앗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P. 164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현상 중에서 오늘날 기준과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지식과 기술이 발달하면서 과학적 우너리가 밝혀지고 그동안 이해할 수 없던 신비로운 현상의 이면이 밝혀지는 순간, 현대인들은 과거의 사람들이 미개했다는 식으로 단정 짓는 오류를 피할 수 있다. 좀처럼 설명되지 않는 현상을 두고 원리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기도 전에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덮어버린 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포기하거나 합리적 의심 없이 속단하고 외면하는 것은 과학적 접근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다. 당시의 자연, 사회, 기술 지식과 과학적 의심을 통해 들여다보면 특정 현상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세상에 존재한 것에는 반드시 존재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존재는 질문인 동시에 곧 해답이기도 하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것을 발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바로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삶 속에서 늘 관찰을 해야 하고 질문을 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편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등은 결국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지구를 온전한 상태로 물려주지 못하게 될 것이다. 후대에게 빌려쓰고 있는 현재의 지구를 온전히 돌려주기 위해서는 몸이 편하기 보다는 불편함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과학과 물리를 멀게만 생각했는데 우리 삶 속에 깊숙이 들어 있었다. 이 책은 삶 속의 과학과 물리를 발견할 수 있게 해줘서 유익하고 재밌는 책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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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커피일 뿐이야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02
이선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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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3 어떤 우연은 인생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끈다는 생각은 커피 냄새처럼 내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P. 39 손님도 아니고 주인도 아닌 어정쩡한 존재. 마치 집안에서 내 모습 같았다. 나만 없다면 엄마도, 브랜든도, 별이도 편할 것이다. 


P. 43 도대체 왜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을까? 뭐라고 해야 화도 내고 깽판도 치고 분풀이도 하는데.... 브랜든이 나에게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아 나도 아무것도 거부할 수 없었다. 조금씩 그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낼 권리. 그래, 맞아. 화낼 권리를 빼앗긴 기분이었다. 계속 화를 내고 싶은데 그러려면 브랜든의 협조가 필요했다. 그러나 브랜든은 협조할 생각이 없었다. 


P. 130 그러나 상처에는 공기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미처 몰랐다. 가끔은 약을 바른 후 밴드를 붙이는 대신 공기를 통하게 해 줘야 한다.




아빠의 죽음 후 엄마는 아빠의 단골커피가게 런던 카페의 사장과 재혼을 한다. 1년도 되지 않아 재혼이 이루어져 주인공 산이는 이해할 수 없다. 아빠의 자리에 브랜든이 있는 것도 인정할 수 없다. 이제 집에서는 커피냄새가 난다. 그래서인지 커피냄새가 정말 싫다. 냄새를 맡으면 역하다. 



런던카페 건물을 엄마와 브랜든의 공동명의로 구입한 사실을 알게 된 산이는 엄마가 사기 당해 결혼했다고 판단하고 브랜든이 사기꾼이라는 증거를 찾기 위해 애쓴다. 


브랜은 정말 사기꾼일까?




아빠를 잃은 슬픔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산! 가족이 함께 그 슬픔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부모들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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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6
손현주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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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0 하루 만에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애초부터 엄마를 믿은 내가 잘못이었다. 살림살이가 정말 골목까지 나와 있을 줄은 몰랐다. 이 많은 개들과 어디서 무슨 수로 지낼지 앞이 캄캄했다. 가족만 아니었다면 혼자서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P. 44 지난달에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학교 상담실에 찾아간 적이 있었다. 강효재 패거리가 자꾸 괴롭힌다고 털어놓자 상담선생님은 새 학년, 새 학기라서 친해지려고 장난치는 게 아니냐는 엉뚱한 답을 내놓았다.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니라 고의로 괴롭히는 거라고 대꾸했다. 그러나 선생님은 증거나 증인이 있어야 학폭위를 열 수 있다며 다음에 다시 오라는 말로 상담을 짧게 끝냈다.

P. 130 "어른들은 다 똑같은 뇌를 가지고 있나 봐. 심장은 진작에 고장 났고."


P. 211 주노처럼 누구나 삶의 무게 때문에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다고 그 무게에 짓눌려 주저앉는다면 희망은 없다. 주노는 그것을 알기에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용기 있게 현실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 이야기를 읽고 십 대들이 크고 강한 심장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작가의 말 중에서)




아빠가 죽은 후 엄마는 우울증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유기견을 집에 데려와 돌보기 시작하면서 나아지지만 주노와 동생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재개발지역에서 쫓겨나 길거리에 나온 주노네 가족은 갈 곳이 없다. 이유는 바로 개들 때문이다. 개들을 받아주는 곳이 없다. 이모조차도 개들을 데리고 올거면 들어올 수 없다고 했다. 임시방편으로 살게 된 버려진 버스! 엄마는 개들과 함께 이사할 곳을 찾겠다고 하지만 대책이 없다. 주노는 학교생활도 쉽지 않다. 강효재 그룹들에게 꾸준히 괴롭힘을 당해왔기 때문이다. 담임과 상담선생님께 말을 해보았지만 덮으려고만 한다. 고의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고 했더니 증거도 증인도 없어서 학폭위를 열수 없다고 하면서 돌려보내기만 했다. 오히려 자신의 상황은 듣지 않고 보여지는 것으로 또는 강효재가 장난친 것들로 담임은 계속 주노를 오해하게 되는 상황만 반복된다. 그러다 통영에서 전학 온 예지가 새롭게 강효재 그룹들의 타깃이 되고 더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하는 주노다! 




혐오와 차별은 아이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무심함이 아이들을 더 벼랑으로 몰고 있다. 주노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내 주변의 아이들, 어쩌면 내 아이가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청소년들은 물론 부모와 교육계, 그리고 어른들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청소년 추천도서 <울지 않는 열다섯은 없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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