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릿대 베개
마루야 사이이치 지음, 김명순 옮김 / 톰캣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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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기피자의 도주 생활, 그것은 영웅적일 리가 없다. 세상으로부터 몸을 숨기고 자아를 죽이고 숨을 죽이며 두려움 속에서 떠돌아다닌 여행이다. 국가에 홀로 반역한 자의 고독한 투쟁이다. (해설 가와모토 사부로 - 평론가의 말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이 소설은 일본인 하마다 쇼키치가 징병 기피자가 되어 5년간의 도망자의 삶을 산 내용, 전쟁이 끝난 후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소설이다. 



일제강점기의 시대라서 조선인에 대한 내용도 가끔 등장하는데 읽을 때마다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일본인이 전쟁이 싫어 도망자의 삶을 선택 한 후 여러 지역을 돌며 경관들의 눈을 피하기도 하고 불안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은 새로운 시각으로 그 당시를 보게 한다. 



전쟁의 원인인 일본!! 그로 인해 많은 나라들이 피해를 봤고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그 죽음에는 일본인들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전쟁이라는 건 끔찍하고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인 것이다!!!



하마다는 5년간의 도망자로서의 삶도 행복하지 않았지만 전쟁이 끝난 후에도 마찬가지!! 자신의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징병 기피자'는 좋은 먹잇감으로 자신을 조롱하게 했다. 



제목 <조릿대 베개>가 의미하는 걸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다. 책에서는 풀 베개, 객지 잠 등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는데 내가 생각한 뜻은 도망자였던 주인공,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상황을 대변하는 뜻으로 느껴졌다. 현재에도 마찬가지!! '징병 기피자'는 자신의 삶을 늘 불안하게 만들어 그 의미는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됐다. 



전쟁 중 의무를 다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하마다가 보여준 행동은 비겁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하마다는 자신의 소신대로 행동했지만 이 후의 삶이 그로 인해 불안한 삶을 이어가게 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순되게도 의무를 다한 사람들이 보여준 행동도, 하마다가 보여준 행동도 이해가 된다는 점에서 소설이지만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하게 한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톰캣 출판사 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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