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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좌절의 스페셜리스트입니다 -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인생수업
백혜선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1월
평점 :

피아니스트에게도 가끔씩 보상이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동시에 꼭 알아두어야 한다. 잔인하고 잔혹하지만, 정말 아무런 보상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걸. 하루 열 시간의 연습을 반복했는데도 단 한 발짝을 나아가지 못할 수 있다.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인기와 유명세는커녕 존재감조차 얻지 못할 수 있다. 그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들을 어떻게 넘길 것인가. 특히 자기 이름이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기를, 스타가 되기를 기대하는 연주자가 말이다. 순진하다 할지도 모르겠으나 연주자로서 내가 내린 답은 이렇다. 인정받지 못하는 순간에도 연주자는 자기 연마를 통해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나는 아무런 진전도 거두지 못했지만 이렇게나 열심히 연습했고 그러니 내일은 한 발 나아가게 되리라, 하며 헛되어 보이는 시간에 기어코 의미를 부여할 줄 알아야 한다. 그 시간이 행복이고 축복이라는 것을 진실되게 느껴야 한다. 사람이 자기 마음에 따라 어찌할 수 없는 것이 '결과'라면, 적어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과정'만이라도 충실히 그리고 기꺼이 따라야 한다. (P. 190~191)
피아니스트의 삶 뿐만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인생에 있어 반드시 보상이 따라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잔혹하고 잔인한 사실이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내가 선택한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는 '과정'을 보자! 그 '과정'을 잘 살아냈는지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보자!
피아니스트의 삶이 화려할거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나 시간, 그리고 체력 등 모든 부분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하지만 50년이라는 세월동안 피아노를 놓지 않은 저자를 보면서 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나는 지금까지 사는 동안 꾸준히 해온 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
* 다산북스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직접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