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산문집,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를 읽노라니처음 도서를 접했을 때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라는 어구에서한참 머물렀던 순간이 떠오르더라구요 :)
저자 장석주
출판 마음서재
발매 2018.03.05.
산문집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도서,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는새벽 세 시 무렵에 깨어서책을 읽고 글을 쓰며,일에 부대낄 때 멀고 낯선 곳으로 훌쩍 떠난다는스스로를 '산책자, 인문학 저술가'로 소개하는저자 장석주씨의 산문집인데저자도 도서명만큼이나 호기심을 자아내더라구요 :)
이국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새벽마다 당신에게 짧은 편지를 썼어요.삶이란 8할의 우연 속에서 번성하고,2할의 땀과 수고로 이루어지는 그 무엇이지요.운명을 창조하는 그 많은 만남과 이별도그 8할에 속하겠지요.아무튼 헤어진 지 오래입니다만 당신을 잊은 건 아니에요.당신이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사는지 모릅니다.'잘 있어요, 당신'이라고 안부를 담은 내 편지는 연애편지일까요?그게 연애편지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분명한 것은 부칠 수 없는 편지라는 것이지요.수취인 불명의 편지라니!지금 부재의 존재로써 내 안에 그리움의 깊이를 만드는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중략)이 부치지 못한 편지를 당신이 읽을 수 있을까요?당신은 내 고독한 실존 속에서 부재의 은총, 개종하고 싶은 유일한 종교,내 안에서 피어난 첫 모란, 시무룩이 와 있던 저녁을 밝히던 기쁨의 불꽃이었어요!어느 먼 곳을 혼자 걷고 있을 당신에게내 일인분의 고독과 슬픔, 내 일인분의 방황과 기쁨을 보냅니다.
입에 달라붙을 뿐더러간지럽게도 소리내어 읽고픈 글귀로시작하던, 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그래서 혼자 녹음하며 읽어보기도 했지만저작권 침해일테니까 (아쉽지만!)이웃님들에게 들려드릴 수는 없겠네요ㅠㅠ
공쮸님은 책을 읽는내내 좋은 점이자꾸만 생각날만큼 좋았는데요!내 몫의 사랑을 탕진하고 지금 당신을 만나사이사이에 수록된 사진도 좋더라구요 :)혹시 여러분, 헌책방 냄새 좋아하시나요?ㅋㅋ
습하고 눅눅한 종이와 인쇄 특유의 잉크냄새랄까,시간의 흔적 같은 '달라지는 종이냄새' 마저도공쮸님은 참 좋아하는데요,그것과는 다르지만 도서에서 나는종이냄새가 좋아서 킁킁하면서,또 색감과 사진이 좋아서한참을 바라보다 읽고 또 보곤 했답니다 :)
도서는 4개의 장으로 이뤄져있는데,1장은 푸른색, 2장은 와인빛 갈색,3장은 녹색,4장은 풀색으로 이뤄져있어요 :)센스있게 섹션 중간중간도 그 컬러의 삽입지가 뙇ㅋㅋ이런 사소한 센스에 또 반응하는 공쮸님ㅋㅋ
당신은 망원시장에서 두부 두 모, 파 세 단, 양파 다섯개, 당근 네 개, 생강 약간, 감자 사백 그램, 사과 열 개, 토마토 다섯 개, 복숭아 세 개를 사고, 간식으로 양갱과 단팥빵을 사고, 그것을 담은 비닐봉지를 반으로 나눠 들고 돌아오는 걸 좋아했어요. 그것이 우리가 누리는 안녕과 행복의 전부였으니까요. 망원시장에서 칼국수를 먹고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돌아오던 여름날의 저녁을 잊을 수가 없겠죠.
그저 소소한 날들의 연속일지라도,의미는 정말 그들만이 아는게 아닐까요 :)그들만의 세상이란 말이딱 맞는거 같죠?ㅋㅋㅋㅋㅋ추운 겨울날, 여자친구가 오길 기다리며오는 시간을 확인해서는따뜻한 라떼를 건네던.그래놓고 분위기 좋은 개인 카페가서또 라떼에 케이크를 먹고.저녁먹고서는 피곤해하는 그녀를 위해프랜차이즈 카페에 가서또 다시 라떼를 건네는.그 남자, '라떼'만 나오면그녀 생각이 나지 않을까요? :)
나는 '당신의 첫'이 될 수 없습니다만, 그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요. 그것은 영원한 목마름이 되어서 내가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필연이 될테니까요. 나는 겨우라는 부사에 기대어 날마다 사과 한 알씩을 먹으며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은 하나의 성냥개비가 칙, 하고 불꽃을 일으켰다가 꺼지는 찰나의 사건이지요. 내가 '당신의 첫'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당신이라는 첫'은 저 오클랜드 서쪽 바다의 일렁이는 너울같이 내게 연이어 다가오는 첫사랑입니다. 당신이 첫사랑이 아니라면 옆에 있는데도 이토록 당신을 그리워할까요? 당신은 옆에 있지만 멀리 있어요. 당신은 찰나이면서 그 찰나가 품은 영원입니다.
내 첫 모란이고, 내 끝없는 목마름인 당신, 잘 있어요.첫 모란이고 끝없는 목마름이라니요.장석주 저자님, 산문이라기보다시를 더더더 매력적이게 담으실 것 같아요 :)ㅋㅋ'첫'이 아니면 어떻습니까,그 깊이는 비단 '첫'만 깊어지는게 아니죠!
지금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하세요.당신이 언제 어디에 있든 사랑한다고 말하면 외롭지 않을 거예요.사랑은 '사랑한다'는 말 속에서 번성합니다.사랑하는 누군가가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더는 하지 않는다면그 사랑은 이미 식은 건지도 모릅니다.당신이 외로운 건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지요.누군가를 사랑하고, 자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지금 당신이 고독하더라도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테니까요.
사랑한다는 표현을 자주 할수록그 사랑이 깊어진다는 말,어떨 때는 괜스레 심술부리는 것처럼'그런게 어딨어, 사랑이 꼭 표현해야하는건가!' 라고하고 싶다가도,그 한마디를 듣기만 하면사람 마음을 그렇게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말이 있을까 싶으니이 아이러니한 사람 마음은 어쩌면 좋겠어요.ㅋㅋ많이 표현합시다.ㅋㅋㅋㅋ
저는 잘 먹고, 잘 소화시켰고, 늘 숙면을 취했어요.인생이 날마나 이렇게 오감을 만족시키고,좋은 사람만 만나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잘 있어요, 당신.
내가 먹는게 나를 말해준다는 그 말은언제 들어도 '아차!'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유독 초콜릿과 카페인 홀릭인지라위에게 미안한 일이 잦은 지라 더더욱 말이죠, 하하 :)잠깐 샜지만, 어쨌든!맛있는 음식을 소중한 이를 위해서 만들고그를 함께 나누는 시간은그 무엇보다도 값지고 행복하단 것그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
잘 먹고 충분히 쉬세요.심신이 최선의 상태일 때 몰입은 더 쉬워져요.몰입은 기쁨이고, 몰입은 결과를 낳습니다.나날이 사는 게 신명 나고인생이 즐거워지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몰입하세요!
선택과 집중.그 얼마나 숱하게 선택의 기로에 놓일게각자의 인생일런지.그 때마다 온전히 몰입해서밀도 있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을지!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서 무조건 적으로 한다거나등 떠밀려서 하는 식의주변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닌 이상,스스로 몰입, 집중한다면'같은 일'도 '크게 다른 즐거움'을 가져온다는 건,겪어보니까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ㅋㅋ
당신이 내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물었을 때, 이십 대인 당신이 그런 물음을 안고 삶의 의미를 찾고자 깊이 생각하는 것은 좋은 태도라고 여겼습니다.삶에는 정답이 없어요.그저 수많은 선택지가 있을 뿐이지요.
분명한 것은, 삶과 역사는 도전과 응전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지요.더 높은 꿈을 향해 나아가지 않고 현실에 안주한다면,인생은 금세 지루하고 밋밋해집니다.(중략)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영혼의 전부를 거세요!
빈익빈 부익부에 해당하지 않는,남녀노소 누구나 '단 한 번의 인생'이라는 선물을 받지만,그 선물을 어떻게 다루는지는개개인이 너무나도 다르지요 :)여러분은 삶이란 선물을 어떻게 사용하고 계신가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여러분에게 지금 이 순간이 지나고 나서가장 후회가 될 것은 무엇인가요?돌아선 미래의 어느 날,가장 당신을 웃게 할 일은 무엇인가요?당신 그 일에 몰입하고 있나요? :)
창문을 열면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이시원하게 느껴지는어느덧 봄날인 어느 날,기분 좋은 산문집을 읽고 쓴 서평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