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너라는 계절 - 한가람 에세이
한가람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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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여러분은 어떤 계절이 좋으신가요?

그 계절이 왜 좋으신지요.

그 계절을 함께 한 누군가가 생각난 적은 없으신가요? :)

공쮸님이 오늘 소개하고픈 도서는

온통 너라는 계절이에요 :)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계절, 그 사람, 그 때 그 감정을 생각하면서

저와 함께 읽어보시겠어요?

표지에는 한 커플이 손을 잡고 서있는 뒷모습.

띠지에는 '아프지 말라고 종이 위에 문질러댄 위로, 한가람 에세이'라는 소개가 있네요.

어떤 위로가 토닥여줄지 기대하면서 책장을 빠르게 넘겨봤어요 :)

이소라의 FM음악도시, 타블로와 꿈꾸는 라디오는

공쮸님도 정말 좋아했던 라디오 프로그램들인데

저자가 라디오 작가분이셨군요 :)

온통 너라는 계절작가의 말,로 시작해서

봄, 너는 나의 모든 처음

여름, 한없이 투명했던

가을, 언제라도 울 수 있어서

겨울, 함부로 잡아당기지 말 것

다시 봄, 우린 이렇게 어른이 되었어

그리고 끝맺음 글로 마무리 되어요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그래서 공쮸님이 여러분께 질문한거랍니다 :)

여러분은 누구와 어떤 계절을 걷고 계신지.

첫 파트는

봄, 너는 나의 모든 처음

처음이라는 설레임

풋사랑의 싱그러움이 묻어나던 글이 많더라구요.

누군가에게 처음이란건

참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비단 그 의미로 인해서 오래도록 숨쉴 수 있다는

특권 아닌 특권을 선물받기도 하니까요 :)

너에 대한 내 마음이 깊었구나.

참 애틋했구나.

그래서 내가 감히 사랑이라 불렀던 거구나.

(중략)

천만 번의 기회가 다시 오더라도

시간을 되돌려 너에게 갈 수 있는 기차표를 얻게 되더라도

나는 지금의 현실을 지키기 위해

여전히 똑같은 선택을 할 테지만

응.

너는 나의 처음

마음

처음

계절

처음

사랑.

그래서 언제나 네가 소중하다는 말.

그건 또다시 10년이 지나더라도 그럴 거라는 말을

나는 꼭 하고 싶었어.

너의 생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너의 예전 전화번호를 여전히 외우고 있는 나이지만

이제 더는 그런 것들이 사랑의 증거가 될 수는 없으니까.

잘 지내주고 있는 네게 정말 감사해.

나의 첫사랑.

내가 기억하는 그 단단한 네가

여전히 이렇게 잘 살아주고 있어서

나는 참 좋아.

-'내 전부였던 너에게'中

좋은 사람 사랑했었더라면~

헤어져도 슬픈게 아니야~

너무 옛날 사람 티나는 노래인가요? :)ㅋㅋ

정말 내게 좋은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후에도

그 사람의 행복을 바라게 되는거 같아요.

많이 웃고 지내길,

아프지 말고 건강하길,

밥 잘 먹고 일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왕이면 앞으로 살아나가야하는 그 많은 날들에

힘주며 걸어나갈 수 있게 단단한 마음도 깨지질 말길.

어쩌다 내가 생각나는 무언가가 툭 건드리더라도

웃으면서 '그 때 참 좋았지' , '그 땐 행복했어'하고 추억할 수 있길.

-네 마음속에서만 오래오래 살면 좋으련만 :)

여름, 한없이 투명했던

심장이 가슴에만 있다고 생각해?

머리에도 있고 손목에도 있어.

너를 만날 때

나는 그게 다 뛰는 거야.

처음 네 손을 잡던 날을 기억해.

심장이 뛰는게 네 손목을 스치는 내 손에도 느껴지더라.

심장이 너무 뛴다며 잠시만 진정하겠다고

네 심장에 손을 얹고 호흡을 가다듬던 너.

그런데도 이렇게 심장이 쿵쾅쿵쾅하면 어떻게 하니.

그런 네 손을 잡고 있던 나도, 조금씩 빨리 뛰기 시작하더라.

심장이.

응, 너는 내 여름이야.

몇 번의 여름이 더 오더라도,

또 가더라도, 너만이 내 여름이야.

수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오갈 우리에게

특별한 계절이 있을까요?

공쮸님은 여름 한 켠을 떼어놨어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뚝 하고 떨어져나가더라구요.

여름,하면 온전히 한 사람만 생각이 나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

언제였던가.

당신이 당신이라 행복하고

나 역시 나라서 행복했던

그 어느 날의 시간.

나, 네가 너여서 좋은 게 너무 많아.

너는?

보면 모르냐는 너의 눈빛과

네 손의 온도를 전부 기억해.

잊히고 있는 어느 날.

그런 온기 하나로 나 살아가고 있음을.

-'언제였던가' 전문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말.

간지럽고도 달달한 그 말이 와닿는 그 순간.

그 순간에 서있었던 그 기억.

눈빛, 음성, 체온, 향기.

어느 하나 무뎌지지 않을 그 기억.

사랑이라는 녀석은 그런 녀석인가봐요

우리에게 시간이 지나고도 힘을 주는 그런 녀석 :)

이왕이면 우리 한 번이라도 더 말해줘요.

마음 표현, 할 수 있을 때 한 번이라도!

가을, 언제라도 울 수 있어서

(생략)

버리지 마.

난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으니까

너도 버리지 마.

그 물건 보면 내 생각이 나더라도

이 악물고 그냥 간직해주면 안 돼?

그렇게

찢기는 페이지가 되고 싶지 않아서 그래.

나도 한 글자 한 글자 새기듯 글을 썼는데

오직 너만을 위한 글을 썼는데

그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

버리지마.

-'버리지마'中

헤어지고 나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지워야한다고 생각했어.

그게 널 잊기 위해서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누군가를 내 안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비좁아서

나를 위해서도 좋을거라고 속단했지.

너와 내가 만나서 함께 했던 그 순간 순간이 좋았어.

그 순간이 바스락 거리며 넘기게 될 순간이 오지 않길 바랄만큼.

생각해보니 그렇게 소중했는데,

지워버린다면, 애써 잊어버린다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그래서 노력하지 않으려고 해.

너만이 내 세상에 중심이였던 그 때를.

네가 있어서 가능했던 그 때 그 감정들을.

우리였기에 내가 지을 수 있었던 미소를 말야.

넌 잊지 않겠다는 그 약속 꼭 지켜줘.

너 따라서 나도 잊지 않을게, 우리였던 시간들.

어쩌면 이게 훨씬 더 어려운 숙제가 되겠지만

다시 우리였던 시간으로 돌아가지 못할 나라는걸 잘 알지만

고마웠고 행복했어.

소중하게 간직할게 :)

공쮸님이 이런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위안이 되어주고픈 글을 쓰고픈 글쟁이인지라

때론 한 줄을 읽으며 한 장을 이어 말하기도 하고

때론 한 장을 넘겨짚어가며 읽으며 곱씹기도 하기 때문이에요.

마음 속 한 켠에 고이 접어두고픈,

색이 바랄지언정 잊고 싶지는 않은 그런 사람, 사랑, 순간

여러분에게도 있으시죠? :)

겨울, 함부로 잡아당기지 말 것

나는 너에게 그런 무지개 같은 사람이었단 생각이

웬일로 자신 있게 들어.

나 같은 인간은 지구를 통틀어

너에게 단 하나뿐이었을 거라고.

너를

웃고 울고 화나게 만들었던

심지어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게 만들었던 사람은

오직 나 뿐이었을 거라고.

그래서 나, 너에게

영원히 걷히지 않는 무지개가 되었을 거라고.

그거 하나 잘했단 생각이 들어.

웬일로.

일생에 무지개 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

그런 사람은 단 하나 뿐이지

-영화 플립 中

누군가의 생에서

마지막 순간,

'당신 덕분에 행복했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

또 들을 수 있다는 것.

온 마음을 내어주고 사랑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그래서 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그 말.

당신의 마지막 그 순간에

내가 그 말을 당신에게서 듣고 싶어.

나 역시 그러할테니까 :)

다시 봄, 우린 이렇게 어른이 되었어

서로 함께 그리고 각자

그렇게 보내온 시간이 켜켜이 쌓여서 지금의 우리.

우린 어른이 되고 있는 걸까요?

(생략)

그런데 이게,

그러니까 너는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글 따위 영원히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생토록 몰랐으면 좋겠다.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었고, 어떤 마음이었고

웃고는 있었지만 내 속이 어땠는지

너는 정말 영원히, 정말 영원히,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다.

진심이어서 책이 되는 거라지만

오로지 진심뿐이라

나는 더 이상 이 책을 읽을 수 없어.

(생략)

- 너는 읽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원히, 이런 글 따위 中

수많은 순간들, 시간들 그렇게 켜켜이 쌓인

글 속에 당신을

당신을 몰랐으면.

내 진심 어린 마음이

그땐 어땠는지 영영 모르고 지나치길.

그 마음이 얼마나 와닿던지 :)

그저 당신을 모른채로

흔히들 말하는

-이번 생은-

그저 그렇게 한 여름의 꿈으로만 기억해주길.

그래도 좋았던 한여름 날 야경처럼,

그래도 좋았던 여름밤 재즈바 속 선율처럼,

그래도 좋았던 온도, 향기, 소리, 글귀, 설렘

하나하나 당신과 함께여서 좋았던 그 하나하나.

당신은 미처 말하지 못했던 내 진심까지는 모른체

그저 좋았던 기억들로만 안고 살아가줘요.

엄청난 우연으로

우리가 다시 꼭 만나야 하는 인연이라서

서로의 앞에서서 버티고는 다시는 못 가겠다고 하는

말도 안되는 운명을 안고 선다할 지언정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서로 이렇게 예쁘게 추억하기로 해요 :)

지금도 행복해줘, 내 여름아.

잠들기 전 읽기 좋은 그런 글귀

내 속마음을 읊조리는 것 같기도 하고

후배 연애상담할때 했던 말들도 나오고

일기장 한 켠에 썼던 글귀와 소름돋게 겹치기도 하고

당신이 떠올라서 웃음짓게 되기도 하던

한가람 에세이, 온통 너라는 계절이랍니다 :)

매일 사랑했고, 매번 실수했습니다.

매번 상처받았고, 매번 울었습니다.

(중략)

지난날의 참으로 못났던 제가 기특했던 단 하나.

그렇게 상처받으면서도 늘 끈질기게 누군가를 좋아했다는 것.

하지만 그래요. 언제나 그래왔죠. 저에겐

사랑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책의 시작에서 함께 했던 작가의 말 중 일부가

이렇게 표지 뒷면에 자리잡고 있더라구요.

사랑, 사람

몇 번을 되뇌이면 같은 소리를 내는.

그래서 오늘도 사랑하는가봐요 :)

여러분 지금 사랑하고 계신가요? :)

이상, 온통 너라는 계절을 읽어드린

공쮸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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