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테이블
김범준 지음 / 성안당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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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당신에게 말을 건넨다.

표지 속 그 한 마디에서
피식하고 웃음이 나더라구요 :)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죽일 수도 있는
실로 ''을 가진 말.

그 에 대한 이야기,
공쮸님과 함께 나눠보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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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

저자 김범준

출판 성안당

발매 2018.03.05.


"물어봤어요. '나 솔직히 잘나지도 않았는데 
왜 나를 좋아하느냐'고요."

"뭐라고 해?"

"'그냥'이래요."


누군가 아무런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
그런 자신의 마음을 '그냥'이라고 표현해주는 것

누군가 '그냥'이라는 말에
'전부'담겨 있다고 했던 생각이 스치면서,
그냥이라는 말이 이렇게 다양한 색감을 가질 수도 있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여러분의 '그냥'은 어떤 색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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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해왔던 나 역시
누군가의 말을 들을 때 섣불리 어떤 말이 나올지를 예상하고
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을 해본다.

이제 나 역시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지켜야 할 한 가지 원칙을 세워본다.

'네가 어떻게 말할 것이다,라고 섣불리 예상하지 않겠어.'


한강의 채식주의자 속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아내가 장인에게 '못 먹는다'고 할 줄 알았지만,
'안 먹는다'라고 말하는 아내.

이 장면을 읽고 나서
저자는 섣부른 예상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죠.
어찌보면 우리는
상대의 '말'을 지레짐작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은거 같아요.

한 살, 두 살 나이테의 선들이
무수히 많아질수록
자신만의 선이 확고해지면서
자신의 기준으로 상대를 생각하고
자신의 언어로 이를 표현하는게
익숙해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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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글을 읽으면서
공쮸님도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네요.

'내가 보는 타인'을 '타인'이라고 생각하고
지레 짐작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자고 :)

그가 말하는 대로
그의 어조로 
그의 언어로
그를 읽어주자고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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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렇게 '말'의 힘이 
상대에 따라서도
달라지기도 하는게 말이죠!

산 정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칭찬할 만하다.
산 중턱에서 넘어져서 오르지 못했더라도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칭찬할 만한 일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것을 꾸준히, 묵묵히 이겨내는 과정이겠다. 

내가 지금 무슨 일로 삼시세끼를 해결하는지, 
그리고 그 삼시세끼를 위해 하루하루를 얼마나 충실히 살고 있는지, 
그게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가 됨을 
오늘 내 마음에 되새겨본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기
그러한 시간들이 모여서
'나'를 설명해줄거란 말.

일기장 한 켠에 쓰여였던
그 말처럼,
지금의 내가 하나 둘 쌓인
미래의 나를 어서 만나보고 싶을때도 있더라구요 :)

돌아서서 지금의 나에게,
참 수고했다고 안아주고 싶을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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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르파티
알고 보니 그저 엉덩이나 들썩이게 할 정도의 단어가 아니었다.
영혼 속에서 깨우치고 있어야 할 의미를 지닌 말이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라고 한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의미로,
인간이 가져야 할 삶의 태도를 설명하고 있다.


내 운명을 사랑하는것은
어찌보면 마냥 쉽지 만은 않을 이야기.

하지만 순간을, 순간의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이 또 아닐런지.

그래서 비오는 주말,
커피를 벤티 사이즈로 마시고 있는 나도,
미니멀리즘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도
정리벽과 미니멀리즘 추구의 콜라보레이션이라며
마구마구 나누고 주고 버리는 지금의 모습도
이 또한 사랑하고 있나봐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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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내 주변의 가장 가까이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자녀 혹은 부모로부터 듣는 존중과 위로, 
그리고 격려의 말을 듣는 인생이라면 
그 인생이야말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생각보다 쉽지 않답니다.
자신과 가까운 이들에게
감정적인 인정을 받는 삶이란 말이죠.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면서,
난 과연 그럴 자격이 있는 '자신'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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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리 시어머니는 늘 그랬어.
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씀 한마디도 없었지.
그저 너희 둘만 잘살면 된다고 하셨어.

(중략)

어느 날 암에 걸리셨어.
그리고 얼마 있다가 돌아가셨지.

(중략)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주의 일요일 저녁이었을 거야.
미사리를 지나 팔당을 건넜어.
가평 가는 길목에 있는 요양원의 저녁은 쓸쓸했지.
노인 특유의 고린내 가득한 요양원7층 6인실에서 
시어머니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어.
의외로 편해 보이셨어.

아마 그때 내가 우울증으로 고생하고 있었을 때였을거야.
남편도 그걸 은연 중에 시어머니에게 이미 알렸고,
그런 나를 희미한 웃음으로 맞아주셨어.
그리고 나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어.

"애기야. 너무 고마웠다.
너 아픈 거 내가 다 가지고 가마.
우리 아들, 그리고 손자 동민이 그리고 너를 위해서
내가 하늘에서 꼭 기도하고 있을게.
아무 걱정 말고 잘 살아야 해."

어머님은 돌아가셨지만 
내가 지금 이렇게 잘 살아내고 있는 건,
그때 그 한마디 '고맙다'는 말이었던 것 같아.


아직 미혼이라서
시어머니와 감정교류도 예상 못하겠고,
어느 정도 그 감정들에 대해서
어렴풋이 그려보는게
정확하지도 않을테지만,

시어머님의 마음이 상상되서 울컥하고,
시어머님의 한마디에 얼마나 마음이 무너져내렸을까
또 며느리 입장을 생각하니까
정말 말의 힘이 대단하구나 싶어요.

그래서 더 찬찬히 생각해보게 되네요.
'말 한 마디'로 누군가를 일으켜세웠는지 보다,
혹여나 누군가에게 비수를 꽂지는 않았는지..
영 염려스럽네요ㅠㅠ
칼날에 베인 것보다 더 아플수도 있는게
바로 이 말인 것 같아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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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테이블>의 마지막 장을
가만히 덮노라니,
공쮸님은 힘들때도
슬플때도
무언가 바닥을 칠만한 경험을 할 때도
글에서, 말에서 가장 큰 힘을 찾는거 같아요.
그래서 좋을때도 나쁠때도
찾게 되는 책이 있고,
글귀가 있고
항상 되뇌이는 말이 있는거 같아요 :)

평생을 함께 할 이 소중한 말에게 감사하며,
이 말을 통해서
다른 이에게도 ''이 되어주겠단 다짐도
다시 한 번 더 힘내어 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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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 당신에게 건네는 말은
소중한 당신에 대한 나의 예의이다.라는 말처럼
당신에게 예의를 갖추며 -

이상, 모든 관계를 시작하는 '말투'이야기, <더 테이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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