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 법정의 산중 편지
법정 지음, 박성직 엮음 / 책읽는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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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주셨던 법정스님.
간결하고도 쉽게 와닿던 법정스님의 글이 좋았기에
법정 스님의 편지들을 모아놓은
이번 도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역시
한걸음에 다가가 읽게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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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저자 법정

출판 책읽는섬

발매 2018.03.09.

법정스님의 진영과 유해가 모셔진 길상사의 진영각

지난 주말에는 제법 봄내음도 나고 해서,
오랜만에 법정스님이 계신 길상사에 다녀왔어요 :)

사진은 법정스님의 유해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푸릇푸릇한 잎들 사이로 야생화 몇몇은
꽃잎을 피우기도 하고, 봉우리를 내밀기도 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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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진영과 유해가 모셔진 길상사의 진영각

법정스님의 진영이 모셔진 진영각을 들려보니까
스님의 의자가 여전히 있더라구요.
그 자리에 앉아 쉬고 가는 분도 더러 계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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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에게 남기고픈 말은 이 곳에 남겨주세요

그 앞에 스님께 남기고픈 말을 적으라며
방명록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되도록이면 양면을 사용해달라는 안내에
남길 수 있는 공간을 찾다보니까
우연히 타인의 글 흔적들을 보게 되더라구요 :)ㅋㅋ

그런데 왜 이렇게들 자녀분들의 시험에 대한 
이야기가 대다수인지..
스님이 합격시켜주고, 좋은 점수 주시는게 아니라
자제분들의 노오력이 필요한거 아닌가요.ㅋㅋ

아무리 부모마음이 간절하기로서니
여기 이렇게 도배들을 하시니까..
보기가 그닥 좋지만은 않더라구요 :(

도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를 

읽다보면, 청년 박재철이었던 법정스님께서
사촌동생 박성직 씨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공부, 배움, 익힘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셔요.

(...)해서라도 꼭 다녀라.
너 학교는 어떻게 됐느냐?
(...)경우엔 대균이 형님께 (...) 고라도 다니도록 하여라.
(...)돈이 아쉬우면 내 책이라도 팔아서 쓰도록 하여라.
(중략)
부디 공부 잘하여라.

(...)부분은 편지가 찢어진 채로 보관되어서
미처 그 내용을 알 수 없는 부분인데요,
전후 사정을 미루어 보건데
사촌동생에게 공부를 잘 하라고
격려하고 또 걱정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다른 편지에서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가
반복되기도 하거든요 :)

처음 출가한 후에도 책을 부탁하고,
또 출가한 이후 이전의 자신의 방 그리고 책장에 대해서
애착이랄까 그런 면모도 보인만큼
법정스님께서는 배우고 익히는 것,
글을 읽고 적는 것을 즐기셨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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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쉬지 않고 하느냐?
먼저 말했던 유달영 씨의 <인생노트>는 읽어보았느냐?
아직도 읽지 않았다면
내가 있는 걸 보내 주리라.

나도 음력으로 칠월 보름을 지내고는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 볼 뜻이다.
단단히 공부해서 출가한 보람을 하루속히 이루어야겠다.


이런 사촌형이 있었다면,
진정 마음으로 온힘을 다하여
자신과 가족, 친인척과 주변의 모든 상황에 대하여
그리고 정말 사소한 일부터
시국을 논하는 일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글을 주고 받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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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준 것들 잘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읽도록 하여라.
이태준 씨의 작품은 모두 훌륭한 것이다.
(지금은 북쪽으로 가 계시는 분이다.)
이름 있는 작가의 것을 골라 읽어야 할 것이다.


월북작가인 이태준 씨에 대한 언급도 있네요.
복덕방이나 해방전후, 달밤, 촌뜨기 등의 작품이 생각나네요.
법정 스님은 참 다양한 책을, 글을 읽으셨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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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편지들 속에서 많은 생각을 할 시간도 얻었습니다 :)


사람에게는 저마다 주어진 상황이 있다.
남과 같지 않은 그 상황이
곧 그의 삶의 몫이고 또한 과제다.
다른 말로 하면 그의 업이다.
그가 짊어지고 있는 짐이다.

할 일 없이 지내는 것은 뜻있는 삶이 아니다.

그 때 그곳에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그를 일으켜 세운다.

중노릇이란 하루 스물네 시간 
그가 하는 일이 곧 중노릇이란 스님의 말씀.

제가 바라는 것을 염두한 이상,
저 역시 '그'노릇을 하며 살아야겠단
다짐 아닌 다짐 마저 하게 되더라구요 :)

부지가 적지 않고, 
깨달음이 부족한 중생이지만
부단히 정진하면
그리 되겠죠, 법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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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떤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가려볼 수 있는 눈이 
조금 열린 것 같다.
사람을 대할 때도 그렇고
책을 대할 때도 그렇다.
좋은 친구란 말이 없어도 함께 하는 시간이 넉넉하고 충만하다.
좋은 책도 마찬가지다.
시간과 공간에 꺼리낌이 없어야 한다.

나에게는 좋은 책을 읽는 시간이 곧 휴식 시간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소하며 차를 마시는 그런 경우와 같다.
책을 탐구하는 일에는 부적합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탐구는 땀 흘려 일하는 데서 비롯된다.
순수하게 몰입하고 집중하는 그 일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될 때 지혜의 문이 열린다.


어려운 말도 아니고,
누구나 책을 읽는 그 행위 속에서 할 법한 생각임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그 생각을 하며 책을 즐겨하는이는 적어서 그런걸까요.
법정스님의 편지들 속 글귀는
부모님께서, 은사님께서 일러주시는
삶의 지혜와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요즘 말로 꿀팁 아닌 꿀팁을 주신달까 :)

깨달음에 지름길이 있고,
나의 언행을 달리하는데 쉬운 방도가 있다면
법정스님이 건네는 말 속에서
그 꿀팁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공쮸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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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봄내음이 가득한 주말,
은은한 풍경소리와 물소리가 있는 길상사에서
법정스님을 뵙고 오며 
읽은 도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
그리고 기분 좋게 써내려가는 이 서평 :)

이번 여름 밤에도 꺼내 읽게 될 것 같은
도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을
여러분에게도 권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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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사촌동생에게 편지 끝에 남기기도 했던 그 말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어라는 말.
그 말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봐야겠습니다 :)

공쮸님 스스로 마음의 주인이 되어 사는,
마음 마저도 온전히 주도적인 삶,
생각만 해도 기분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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