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을 가져야 할 인터넷 공간이 상업적 공간으로 바뀌고, 공공 영역을 주도해야 할 시민은 인터넷 사업의 객체가 되거나 데이터 수집과 포획의 대상으로 바뀌는 시간을 맞고 있다. 객체가 되면서 이용자는 자신의 이용 데이터 등으로부터 소외되는 경험을 한다. 그 시간을 주도하는 인터넷 내 메가플랫폼 사업자들은 자신을 공백이거나 중립적인 기술적 존재로 규정한다. 그리고 사회가 그렇게 받아들이도록 자신의 존재를 숨긴다. 그러면서도 메가플랫폼 없이는 사회가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전 제도에 사업적으로 개입하고 각 분야의 시장을 독과점해 간다. 시장 질서는 지배적 위치를 차지한 메가플랫폼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용자의 선택지는 좁아졌고, 좁아진 만큼 메가플랫폼을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도 줄어들었다. - P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