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스 경당은 인신론적 차원에서 종교와 예술의 구분 이전을 가리킨다. 그곳에는 무리하게 감정을 고양시키려는 화려한 장식도, 지성과 감성을 자극하려는 어떠한 의도도 없다. 거기엔 군더더기가 없다. 군더더기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심지어 너무 조촐하고 밋밋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거기서는 각자 고요의 내면으로 돌아가 내면의 빛을 보고(스테인드글라스), 내면의 얼굴(성모자)을 보고, 내면의 고통(십자가의 길)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마티스는 이를 위해 최소한의 선과 최소한의 색만 남겼다. - P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