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쟁의 선봉에 선 제후들은 우리의 지구를 정기적으로 거덜내고 있다. 이들은 국가가 지니는 규범적인 권력을 정면에서 공격하며, 민중의 주권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전복을 꾀하며, 자연을 훼손하고, 인간과 인간의 자유를 유린한다. 경제를 일종의 자연 현상으로 만들어버리고,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맹종하는 것이야말로 이들에게는 우주 생성 이론을 대신한다. 이익의 극대화는 이 이론을 실행에 옮기는 것에 다름없다.
나는 이들이 신봉하는 이 같은 우주관과 실천 방식을 ‘구조적 폭력‘이라고 부른다.
부채와 기아는 세계를 지배하는 제후들이 민중을 노예화시키며, 그들이 지닌 힘과 자원, 즉 꿈을 빼앗기 위해 사용하는 두 개의 강력한 대량살상 무기다. - P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