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불평등과 연계된 탄소 배출 불평등 문제를 계속 회피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소득 상위의 힘 있는 집단들은 기존 화석산업으로 얻는 이익을 계속 유지하면서 탄소 배출 비용은 사회 전체로 떠넘겨 버리는 한편, 기후재난을 회피할 경제력을 보유하고 있으니 기후위기 대처에 적극적일 이유가 없다. 한마디로 현상유지에서 이익을 얻는 기득권 엘리트 집단들은 탄소집약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계속 누리려는 유인을 가진다. 반면 경제적, 정치적 자원이 취약한 힘없는 서민들은 책임은 적은데 부담만 나누자고 하니 반발하게 되고 설사 기후위기 대응에 참여하려 해도 물적, 재정적 자원이 부족하다. 기후재난을 피할 수단 역시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시민들 사이에서 공동행동을 위해 필수적인 사회적 신뢰 기반들이 약화되고 기후대응은 점점 멀어지는 악순환에 빠진다. - P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