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신혼여행
고스기 겐지 외 지음, 정태원 옮김 / 문학의문학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책들을 받아보면 먼저 표지부터 샅샅이 훓는다. '기묘한 신혼여행'의 표지는 정말 독특했다. 그냥 신혼여행이 아니라 기묘한 신혼여행인것 처럼 표지마져도 그 기묘함을 담고 있는 듯 했다. 신혼부부의 표정이란.!

원래 일본작품을 잘 받지 않는 나는 이번 소설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까 설레게되었다. 표지 뒤의 내용은 흥미를 자극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도통 알수는 없었지만, 뭔가 독특한 것만은 확실했다. 일본의 대표작가들의 작품이라니 상상력이 굉장히 풍부하리라 예상은 했지만 말이다.

 

 나는 여기서 이 책의 제목이 된 '기묘한 신혼여행'을 소개해 볼까 한다.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 굉장히 짧은 내용이었다. 젊은 노부부와 신혼여행길에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되는 내용. 이 내용의 서술자인 남편 노부히코는 어쩐지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흔들려서는 안된다. 결혼을 화려하게 치르고 싶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가 있다는 식의 말들은 내 마음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도대채 뭐길래 저렇게 사람이 암울한 걸까.... 그러다가 ..그러다가 문득 나온말...

"히로코는 당신이 죽였지?"

신혼여행와서 갑자기 무슨 쌩뚱맞은 소리란 말이냐!! 히로코는 노부히코의 전처 딸. 히로코는 죽었다. 아빠가 잠시 많은(왠지 말이 안맞는듯 하다..;) 우여곡절을 겪는동안 집에 혼자 남겨져 있다가. 그런데 의심갈만한 상황들이 있었나 보다 . 분명 자신은 그날 석유 난로의 석유가 다 떨어져 가는 것을 보고..그리고 석유난로를 끄고 집을 나왔는데, 히로코가 그 석유난로때문에 죽었다는 것이다. 일이 잘못되는 상황은 이웃아주머니에게 기묘한 이야기를 듣고서부터이다. 그날 아침 나오미가 석유탱크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그이야기를 듣자 노부히코는 나오미를 의심하게 되고, 결국엔 나오미가 히로코를 죽였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신혼여행을 왔으니 그건 분명 나오미를 추궁하고 정말 그렇다면 죽일려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무슨 이런.......정말 노부히코가 나오미를 죽였을까 하는 생각에 노심초사하며 읽고 있는데, 또 노부부의 노인이 노부히코를 찾는다. 여기서 내게도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대화를 나눈다.

p237,238

"상대방의 마음을 배려한 행위를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고, 톱니바퀴가 어긋나 버리는 것이지요. 그 톱니바퀴를 원래대로 되돌리기란 어렵구요. 왜냐하면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나오미가 히로코를 죽인 것이 아니라면 왜 한마디 변명도 하지 않았겠는가.

그러자 내 마음 속을 읽은 듯이 노인이 말했다.

"오해인지 아닌지는 풀어져야 비로소 아 수 있는 것이오."

.....

"상대방의 행동만 생각하면 좀처럼 오해는 풀려지지 않는 법이오. 정황을 잘 생각해 보시오."

정말로 히로코가 죽었던 원인이 되었던 건 노부히코가 틀어놓고간 자동차 배기가스 였던 것이다. 나오미는 노부히코의 집에와서 배기가스때문에 질식해 있는 히로코를 보고, 노부히코의 실수를 덮으려고 상황을 꾸몄던 것이다. 자신이 딸을 죽였다는 생각에 힘들어하지 않기를 바랬기 때문에.... 결국 오해는 풀리고, 따듯한 결말로 끝나는 '기묘한 신혼여행'

 

정말 독특한 생각인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물론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정말 독특하고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소재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물론 그렇게 해피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처음에도 말했듯이 원래 일본작품을 접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정말로 새로운 책이었다. 일본문학이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많이 읽히는지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알 것 같았다.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는...정말로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들이라는 것을 읽어보면 다들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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