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초상화에 감춰진 옛 이야기
배한철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각도로 보는 초상화 - 만화인가 초상화인가 개성 강한 얼굴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 중인 <전 위암선생등청도>도 드문 형식의 그림이다. 위암은 영조 49년 종2품 이상의 퇴직 관리를 예우하기 위해 내리는 특별한 벼슬 봉조하가 된 이최중(1715~1784)의 호이다.(p.51)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초상화나 인물화와는 다른 형식이라 눈이 갑니다. 
나라의 명으로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그림이 아니었을까요?

<시대와 위인을 담은 초상화-모자와 배만 봐도 시대를 알 수 있다>
종이와 비단에 그렸던 초상화는 세월이 지나면서 쉽게 훼손돼 원본이 남아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현전하는 초상화는 대부분 원본을 본떠 그린 '이모본'이다. 그래서 초상화가 실존 인물을 담앗는지를 알려면 최초 제작 시기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그림 위에 쓰인 찬문, 촌평 등에 그러한 내용이 포함돼 있기도 하지만 복식이나 얼굴 표현 형식도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p.145)

위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중인 <이원식 초상>의 부분입니다. 흉배는 초상화 주인공의 성격과 제작 시기를 판단하는 핵심적인 열쇠입니다. 운학문 흉배를 착용한 것으로 보아 문관이겠죠?

<화폭에 담긴 여인들>
조선전기 문신 정식(1407~1467)은 재미있는 부부 초상을 남겼다. 어느 날 세조가 머물던 온천 행궁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정식이 불길을 뚫고 들어가 세조를 구했으며 감격한 세조가 초상화를 하사했다. 정식의 모자, 부인의 머리 및 옷 등 조선전기 복식형태를 잘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이다.(p.271)

일반 여성의 초상화는 흔치 않을 텐데 세조와의 일화로 남겨진 이 부부 초상은 참 흥미롭습니다. 

<거장들의 숨겨진 얼굴-국보가 된 걸작 초상화>
사실적인 안면 묘사가 압권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제240호)은 우리 회화사에서 전무후무한 걸작으로 꼽힌다. 
종이에 옅게 채색해 그린 그의 자화상은 화폭 전체에 몸이 생략된 형태로 얼굴만이 표현됐다. 화폭의 윗부분에 얼굴이 배치됐는데 아래 길게 늘어져 있는 수염이 얼굴을 위로 떠받치는 듯한 형상이다.(p.377)

작품명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이 초상화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완성작이었으나 많은 부분이 퇴화되었고 얼굴만 보존되었다는데 미스터리한 작품입니다. 초상화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총 75점이며 그 중 국보 목록에 올라온 초상화는 윤두서 자화상을 포함해 5점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사진이 발명되기 이전 우리는 글과 그림을 통해 과거의 사람들과 역사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림은 글로 다 전할 수 없는 것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도구죠.
초상화를 통해 알아보는 인물과 역사이야기, 재미있네요.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 생각정거장 / 배한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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