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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관우의 인성인문학
나채훈 지음 / 보아스 / 2016년 7월
평점 :
후베이성 남주 징저우 시의 1,200톤짜리 관우상입니다.
전쟁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는데요.
장수에서 신으로까지 추앙받는 이유를 책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람을 통해 믿음을 얻으면서 앞날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것 말고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질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다.(p.23)
난세의 후한시대. 숱한 전쟁을 겪고 지배체제가 전복되는 경험을 하면서 중국 사람들은 사람에 의지해 삶에 대한 허무를 극복하며 내일을 기약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알아보는 밝은 눈과 어떤 사람을 존경하고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마음이 지혜이자 처세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관우는 대표적인 '의협과 충절의 인물'로 꼽힌다.
충(忠)이란 중(中)과 심(心)이 합쳐진 것으로 원래는 진심을 뜻했다.
의(義)는 원래 양(羊)과 무(武)가 합쳐진 단어로,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해야 할 일로서 사사로운 것보다는 공적인 의미가 컸다.(p.36-37)
누구나 살아가면서 적어도 몇 번은 인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마음속에 간직할 만큼 의미 있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 상대가 어떤 인물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격이 달라지고 운명의 행로까지도 바뀌게 된다.
관우도 만일 상대가 조조가 아닌 소심하고 변덕스런 원소와 항복한 장수의 입장으로 만났다면, 자신의 끓어오르는 뜨거운 의기를 보여줄 수는 있었겠지만 온전히 살아남아서 원소 진영을 떠날 수는 없었을 것이다.(p.147)
같은 상황에서 다른 인물과 만나게 되었다면 관우는 최후의 순간까지 싸워 용맹함을 떨칠 수 있었을 테지만 목숨을 유지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조조의 영웅적인 풍도가 관우를 당당한 사내대장부이자 불굴의 영웅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일조했습니다.
자신이 궁지에 몰릴 것을 알면서도 상대의 잔꾀를 여지없이 공박하는 관우의 모습은 부패한 권력자들에게 빌붙어 호의호식하는 무뢰배들에게 억눌리며 사는 민중에게 삶의 희망을 던져주었다.
이처럼 관우는 민중이 바라던 지도자상의 모습을 고스란히 갖고 있어 세월이 흐르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수많은 사람이 추앙하는 존재가 되었다.(p.308)
삼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영웅들 중 현재까지 신처럼 추앙받는 관우.
그의 어떤 점이 장수에서 신으로 추앙받게 만들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삼국지 관우의 인성인문학 / 보아스 / 나채훈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