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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서둘러라 -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작은 카페 이야기
가게야마 도모아키 지음, 유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신발 한 켤레를 사면 한 켤레는 제 3세계에 기증되는 모 신발 브랜드가 시작한 캠페인.
비슷한 캠페인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꽤 있었죠.
사회적 기업하면 위와 같은 사례들이 떠오르는데요.
책 속의 쿠루미도 커피는 경세제민을 꿈꾸는 기업입니다.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작은 카페. 경세제민의 경제를 충분히 실현하기까지 저자의 경험을 들여다 보죠.
금전적 가치로 평가받지 않도록 다른 가치를 보전하고 성장시키는 데는 손님을 직접 대하는 카페를 포함한 소매업이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소매업이야말로 자본집약적으로 변해가는 실정이다. 그 속에서 어떻게 '가격만이 아닌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p.33)
타 커피숍에 비해 3배의 가격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데는 손님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커피 하나만이 아닌 공간과 손님 접대를 망라한 가치를 전하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보다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과 가치 전달 방식의 전환이 비결입니다.
쿠루미도 커피는 포인트 카드제나 할인 쿠폰 같은 마케팅을 시행한 적도 있었으나 그만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적 인격을 자극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커피와 케이크를 먹는다면 최대한 저렴하게 먹고 싶은 인간의 기본적인 성향을 자극하지 않고
또한 같은 비용을 들이지만 단가를 높일 수 있는 그럴싸한 장식과 같은 생산자의 에피소드를 추가하지 않는 것이지요.
쿠루미도 커피에서는 2011년부터 클래식 콘서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처음엔 1,500엔 이상의 입장료를 자율적으로 내도록 했는데 선순환이 되지 않앗습니다. 1,500엔 이상의 입장료를 낸 사람들은 가게에 대한 '건전한 부채'가 생기지 않아 다음 콘서트 참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교환을 등가로 해서는 안 된다. 등가가 아닌 교환을 해야 많이 받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부채감을 해소하려고 다시 다음에 주는 행위를 하게 된다. 따라서 가게가 정가 이상의 괜찮은 일을 꾸준히 한다면 손님은 늘어날 것이다.(p.55)
상사의 억지가 아니라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개개인의 능력을 키우면서 팀 내부의 관계성도 향상이 되면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집니다.
조직의 규모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커피숍은 만남의 장소였다면
최근의 커피숍을 떠올리면 각자 노트북이나 책을 갖고 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의 이미지가 더 강합니다.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단시일에 고소득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지역 주민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예전의 사랑방 같은 정겨운 곳이네요.
[천천히 서둘러라 / 흐름출판 / 가게야마 도모아키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