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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인자들 - 그들은 어떻게 권력자가 되었는가
조민기 지음 / 책비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출처 : brunch.co.kr/@seeyonglee/10>
2014년 KBS에서는 정도전을, 2015년 10월부터 SBS에서는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고려말과 조선 건국사를 드라마로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있습니다. 드라마적 요소를 위해 더해진 요소들은 감안해서 봐야겠지만, 시대상에 어느 정도 익숙해서인지 책을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드라마와는 또다른 역사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전작인 '조선임금 잔혹사'에서는 1인자 왕에 대해 다루었고 이 책은 2인자들(1인자를 능가하는 권력을 휘둘렀던 자도 있지요)을 주제로 초기부터 중기 시기의 인물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2탄으로 중기부터 말기의 인물들을 다룬다고 하니 기대되네요.
<임사홍, 조선을 뒤흔든 절대 간신의 진짜 얼굴>
조선 초기는 4명의 임금을 섬긴 인물들이 여러명 있습니다. 임사홍도 그 중 한 명입니다.
권력만을 지향하거나 부귀영화만 추구하는 인물들이 많았는데 유독 비난을 받는 이유는 금수저라는 출신과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빼어난 능력 때문이다.
근거 없는 형벌로 오랜 세월 배철당하고 고립되었던 임사홍은 자신의 능력으로 사면 받는데 성공하였고 복수심에 가득 찬 채 화려하게 복귀하였다.(p.248-249)

세조때 과거에 급제하여 음서출신의 꼬리표를 뗀 임사홍은 왕실의 부마와 공신의 장남이라는 배경에 예종, 성종의 공주의 시아버지가 되어 훈구 세력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림에게 지탄의 대상이었다.(p. 255-256)
흙비(황사)사건으로 탄핵되었던 임사홍은 12년 만에 복귀 후 갑자사회의 주역이 됩니다.
임사홍은 자신의 정계 복귀를 집요하게 방해했던 사림 세력을 숙청하였고 연산군은 윤씨의 폐비와 죽음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훈구 세력을 숙청하고 그들이 가진 재산을 몰수하였다.
갑자사회 때 처형된 이들의 공통점은 연산군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점이었다. 임사홍도 개인적인 복수를 완수했다.(p.276)
중종반정의 성공으로 임사홍은 조선 최악의 절대 간신으로 다시 태어났다. 바른말을 고하여 권력을 잃었을 때에도 공공의 적이었던 임사홍은 권력을 손에 넣은 뒤에도 공공의 적이 되었고 세상을 떠난 뒤에는 만인의 분풀이 대상이 되었다.
반정공신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 다시 정계에 진출한 사림들은 임사홍을 희대의 간신으로 묘사하여 실록에 기록했다. 임사홍은 다시 사림의 적이자 역사 속 '악의 축'으로 묘샤되었고, 사림은 자신들만이 무조건 옳았던 것으로 계속해서 미화시켜 나갔다.(p.281-282)
금수저라는 출신과 빼어난 능력에 비해 정치적 능력은 부족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요새말로 하면 소통을 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죠.
바른말만 고했다는 것도 다른 이들의 입장을 고려할 줄 모르고 남 이야기는 듣지 않는 꽉 막힌 독불장군일 수도 있구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입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조선 초기, 권력의 부침이 자주 있었던 이 시기에 권력을 잡은 2인자들을 통해 세상을 이겨나갈 지혜를 배워야겠습니다.
[조선의 2인자들 / 책비 / 조민기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