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열자 - 조화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ㅣ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열어구 지음, 정유선 옮김 / 동아일보사 / 2016년 2월
평점 :
열자는 BC 400년 경에 만들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짧고 우화가 가득한 것이 이 책의 특징입니다.
<비어 있음이란 무엇인가>
어떤 것의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고요한 태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비우는 것입니다. 고요한 태도로 비우고 살 수 있다면 삶을 터득한 것이요, 다투어 취하고 가지려고만 한다면 처하는 법을 잃은 것입니다. 이미 일이 어긋나고 깨진 뒤에는, 뒷날 인의를 부르짖는 자가 있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p.40)
<뽐내는 사람과 뽐내지 않는 사람>
양주가 제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잘 기억해두어라. 어진 행동을 하면서도 스스로 어질다고 뽐내는 생각과 몸가짐을 버릴 수만 있다면 누가 그를 좋아하지 않겠느냐?"(p.88)
<왜 꿈을 꾸는가>
정신이 사물과 만나 꿈이 되고 형체가 사물과 접촉해서 일이 생긴다. 낮에 생각을 하고 밤에 꿈을 꾸는 것은 정신과 형체가 어떤 사물과 접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신이 안정된 사람은 낮에 생각이 줄고 밤에 꿈이 저절로 없어진다. 깨어 있을 때의 생각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고, 꿈속의 일도 모두 통달할 수 없다. 만물이 변화하고 끊임없이 왕래하기 때문이다. 옛날의 진인은 깨어 있을 때도 스스로를 잊고 잠잘 때도 꿈꾸지 않는다고 했다. 이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p.113)
<균형은 지극한 이치이다>
균형이란 천하의 지극한 원리이다. 형체 있는 물건조차 그렇다. 균형이 잡히면 머리카락으로도 물건을 매달 수 있다. 경중에 따라 머리카락이 끊어지는 것은 균형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균형이 잡혀 있다면 끊으려 해도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은 그럴 수 없다고 여기겠지만 자연스럽게 이런 이치를 이해한 사람도 있다.(p.188)
해석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초반에 많이 했습니다. 특히 열자 사상의 핵심인 우주관과 생사관이 담긴 1편을 읽는 동안은 그러했습니다.
짧은 우화지만 천천히 읽고 깊이 생각해야합니다.
[열자 : 조화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 동아일보사 / 열어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