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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 #남미 #라틴아메리카 #직장때려친 #30대부부 #배낭여행
정다운 글, 박두산 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30대 부부가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6개월만 남미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떠나지 못하는 이는 부러운 마음을 숨기고 걱정을 먼저 해봅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사히 6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여행기를 냈습니다.
현재는 제주에 정착하시고 작가로 활동중이시네요. 제주 관련 책도 내셨군요.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의 속도, 스타일도 다릅니다.
"남들이 가는 곳은 가봐야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가보는 것도 좋았지만, 남들이 가는 곳을 가지 않는 것도 참을 수 없었다"는 남편의 여행지 목록의 한 곳인 유우니 소금사막은 정말 멋들어지네요.
"아내는 달랐다. 아내는 타인의 걸음에 신경 쓰지 않았다. 많은 곳을 가보는 것보다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무는 것이 더 중요했다." 는 남편의 증언을 통해 보니 여행기 전체에 흐르는 분위기는 아내 덕입니다.
책 속 사진을 담기 힘들어 다른 사진으로 대체해봅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기가막힌 사진들이 어마어마하네요)

우기의 유우니 소금사막(출처 : cyworld_ds5reu1)

엘 페뇰의 740개의 계단도 기가막히네요.
이제 여행 감상기를 좀 들여다보죠.

따뜻한 햇살과 시원한 산들바람 속에 앉아 있자니, 정작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장 크게 느껴졌던 '우기의 우유니'도 '토레스 델 파이네 트레킹'도 마추픽추'마저도 별로 중요하지 않아졌다. 그건 그냥 남미를 걷다 만나는 '조금 큰' 선물. 여행은 화려하고 웅장한 선물들로 듬성듬성 엮인 것이 아니라, 따뜻한 햇살, 돌담 위의 꽃, 맛있는 커피 한 잔, 사람들의 미소 같은 작은 선물들로 촘촘히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게 다 안티구아 덕분이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과테말라의 수도였던 안티구아는 사전을 찾아보니 영어로 "Old" 입니다. 금방에서 사람들이 가장 먼저 모여 도시를 만든 탓에 불려진 이름인지 역사가 궁금해졌습니다.

필요한 것이 별로 없었다. 시간은 충분했고 하늘은 맑았다. 사실 정확히 무슨 일을 하면서 산 페드로에서의 시간을 보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도 많다. 다만 그 행복의 질감만이 선명하다. 나른한, 그러나 가볍지 않은 기억이 남았다.
큰 사건도 빵빵 터지는 이벤트도 없지만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기가 좋네요.

매일 아침 밖에 나가 걷고 싶어지는 이유는, 아바나의 거리에는 쿠바노의 삶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먹고 자고 싸고 일하고 사랑하고 논다. 아무리 잘난 척해봐야 "결국 그게 사람 사는 삶이야"라고 외치는 듯한 풍경. 포장하지 않은 날 것 상태의 삶과 한 명 한 명 일상의 자취를 유화처럼 덧대어 그린 도시. 좀 지저분하고 노골적이더라고, 사는 것이 원래 그런 거라고 담담하게 털어놓는 도시. 그것이 아바나인 것 같았다.
무엇을 상상했든, 상상과는 다른 곳이라는 아바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한 곳일 것 같아요.

아르마스 광장을 가로질러 천천히 걷다가 문득 지금 지구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몇 초, 아주 짧은 시간, 이 순간만큼은 내가 가장 행복할 것이라는 확신. 그 뒤로도 여행하면서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여행이 나에게 준 좋은 버릇이다.
작년 케이블 방송을 통해 쿠스코는 많이 알려졌죠.
전 쿠스코? 쿠스코!란 2001년 상영된 애니메이션이 더 익숙합니다.
여행자에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심어주는 이 곳이 더욱 좋아지네요.
우리는 시간이 아주 많아서 / 중앙북스 / 글 정다운, 사진 박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