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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에덴 1 - 추앙으로 시작된 사랑의 붕괴
잭 런던 지음, 오수연 옮김 / 녹색광선 / 2022년 9월
평점 :
필연적인 결말이었으나 너무나 비극적이어서 한 시간 정도 여운이 짙게 남았다. 내 부족한 능력으로는 이 소설의 위대함을 그냥 묘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소설 중에 가장 위대하다는 말 밖에는.
<마틴 에덴>의 마틴 만큼은 아니어도 나도 이것저것 지식 욕심은 있어가지고 최근에 책도 잔뜩 빌리고 읽을 논문이 컴퓨터 안팎으로 수두룩한데, 마틴처럼 자는 시간을 죽는 시간으로 생각할 정도로 목숨 바쳐서 읽고 공부해본 적은 지금껏 없다.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글자들에 인간이 몰입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신비한 일이다. 인간의 알고자 하는 욕구와 상상력이 가진 힘은 놀랍다. <마틴 에덴>의 결말은 비극이지만, 마틴이란 인물, 아니 작가 잭 런던은 인간에게 잠재된 힘을 다시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