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과학관 견학을 간 적이 있었다.
21세기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전시장에서는 리모컨으로 집안의 모든 가전을 움직이게 하고,
음성지원 서비스가 되는 가전이 나오는 정도였다.
그런데, 우리 지금 보습을 보면, 그때 놀라웠던 미래의 모습보다 이미 더 앞서나가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게 실현되는 모습을 본 이들은 기분이 어떨까?
이 책은 이미 수십 년 전 SF 책이나 영화에서 다루어졌던 이야기들이 지금 현실에 어떻게 반영되고,
우리 일상에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내가 어릴 때, 저녁시간이 되면 엄마를 따라 외화를 시청했었다.
검은색 스포츠카에는 빨간색 LED(지금이니깐 LED라고 생각한다) 가 차량의 그릴 부분에서 왔다 갔다 한다.
이 차는 주인이 손목에 찬 시계에 말을 하면 알아서 달려오기도 하고, 무기를 쏘며 악당을 물리친다.
1980년대 인기리에 반영된 <전격 Z작전>에 나오는 키트 얘기다.
잘생기고 멋진 남주인공(데이비드 핫셀호프)와 척척 손발이 맞은
인공지능 슈퍼카가 영화에서뿐만이 아니라 현실 차가 되고 있다.
전기자동차, 수소 자동차, 자율 주행 자동차가 지금 우리 곁에 있다.
이러한 자동차들은 전기차와 수소차의 경우에는 환경오염이 심각해진 데서 대안을 찾아서 만들어졌겠지만,
자율 주행 자동차는 1894년도에 SF 작가 존 제이콥 애스터 4세의 [다른 세계에서의 여행]이라는
소설에서 미래 자동차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게다가 이 사람은 전기자동차까지도 예견했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좀 더 대중화되면 우린 막히는 고속도로 귀성길에서
온 가족이 모여 보드게임이나 고스톱 한판 하며 좀 더 여유롭게 연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면허증의 개념이 바뀔 것이다.
이렇듯 상상력으로 시작한 미래의 모습이 생활의 편리함을 안겨 다 주지만,
우리에게 장점만 안겨준 건 아니다.
SF 작가 H.G. 웰스가 만들어낸 판타지가 32년 만에 원자폭탄으로 현실화된 것과
1903년에 예견한 차량 역시 제1차 세게 대전 때 등장한
실제 탱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들은 이러한 상상이 무섭기까지 하다.
이러한 무기들은 전쟁을 만들어냈고, 인류는 상상력의 힘으로 파괴되어 갔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상상력이 현실화될수록 인간이 위협받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이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프레데터 드론은 현재 미국 군사력의 상징물이 되었다.
물론 드론은 실생활에서도 잘 활용하면 이점이 많은 발명품 중에 하나이지만,
무기로 사용되거나, 인간을 감시하는 도구로 사용되거나 하는 점은
인간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얼마 전에 몰카용으로 사용되어 이슈가 된적이 있다.
대중화된 드론이 이제 범죄에 악용될 것은 상상을 안 해도 알 수 있다.
시대를 앞서간 SF 소설과 영화가 현실화된 모습을 보면서,
과학자, 의학자, 생체공학자 등이 가져야 할 윤리의식이 더욱더 중요하게 생각된다.
PART4에서 이야기하는 신경정신 약물과 인조인간에 대한 이야기는 섬뜩하기까지 하다.
문명의 발전으로 안락하고 편리한 생활을 하는 요즘 이 책을 읽으니,
불편하더라도 과거가 더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