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레 망다랭 1~2 - 전2권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이송이 옮김 / 현암사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몬 드 보부아르. '제 2의 성'으로 현대 페미니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자 장 폴 사르트르와 파격적인 계약 결혼으로 알려진 인물.

사상가이자 당대를 뒤흔든 셀럽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던 그녀는 많은 소설을 남겼다고 한다.

이번에 읽게 된 <레 망다랭>은 프랑스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소설의 제목인 <레 망다랭>은 중국의 관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특권층 지식인들을 폄하하여 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단다.

1944년부터 전후 프랑스 좌파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그녀는 특권 의식에 사로잡혀있지만 자신의 신념과 어긋나는 행동을 하기도 하고, 세상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지만 여러 이해관계로 침묵하는 지식인들의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유명한 소설가이자 좌파 신문 '레스푸아'의 편집장 앙리와 영향력 있는 좌파 사회단체 S.R.P의 지도자 뒤브뢰유의 아내 안의 시점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읽는 내내 앙리는 젊은 시절 사르트르일까, 안은 늙어버린 시몬 드 보부아르일까 상상했는데 작품 해설을 보니 작가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앙리를 알베르 카뮈로, 뒤브뢰유를 사르트르로, 그리고 안은 역시나 보부아르 자신으로 보았던 것 같다.


앙리의 관점에서는 좌파 신문 '레스푸아'가 그가 존경하는 지식인 뒤브뢰유의 권유로 S.R.P의 정론지가 되고 정치에 점차 발을 들여놓으면서 문학과 정치 사이에서 고뇌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항상 약자의 편에서 정의와 옳음을 추구하는 그의 신념과 달리 그는 스스로 혐오하는 여러 사건- 독일군에 부역했던 자를 돕거나 살인을 서슴치 않는 과거 레지스탕스 동료의 범죄를 눈감아주는 등-에 휘말리게 된다.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노동자의 세상이라는 새로운 사회를 수립한 소련을 이상적인 사회로 보고 있던 당대 좌파 지식인들은 스탈린 체제 하에 벌어진 강제 노역과 학살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외면하려 하기도 한다.


뒤브뢰유의 반대에도 앙리는 결국 소련에서 자행되는 만행을 폭로하지만 공산주의자들로부터는 반공주의자로, 좌파 지식인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 찍혀버린다. 정치에 개입하며 더 이상 눈에 보이는 빈곤과 부조리함을 담지 않는 문학에 대해 의미를 상실해가던 그는 결국 '레스푸아' 편집장으로의 직책도 내려놓고 파리를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시간과 소설을 집필하는 삶을 계획한다. 


작가의 자전적 캐릭터인 안 역시 남편인 뒤브뢰유의 그늘 아래 살아간다. 그녀의 과거는 뒤브뢰유의 과거이고, 그녀의 미래 역시 뒤브뢰유의 미래와 함께 한다. 뒤브뢰유는 글과 종이만 있으면 어떤 여자든 상관없지만 안에게 뒤브뢰유는 절대적이다.


자신의 늙음을 괴로워하며 아내와 엄마, 그리고 정신과 의사로서의 자신의 정체성 외에는 자아 정체성을 잃어가던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떠난 미국 여행에서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주는 남자 루이스를 만난다. 그는 그녀 자체를 온전히 사랑해주는 남자로, 안은 잃어버린 젊음을 되찾고 사랑받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런 꿈 같은 순간도 잠시, 사랑의 짧은 희열은 시간이 지나며 점차 퇴색해간다. 안 스스로가 사랑의 열정과 자신의 안정된 생활 사이에서 어느 것도 선택하지 못했기에, 루이스는 그녀를 단념해간다. 결국 루이스가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안은 절망하지만, 그녀는 결코 삶을 포기하진 않는다.


게다가 앙리의 주변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 앙리의 전 연인이자 그에 대한 집착으로 결국 미쳐버린 폴, 그를 자신의 성공에 이용했던 여배우 조세트, 아버지를 닮은 그를 존경하지만 죽은 옛 연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딘은 모두 앙리에게 의존하는 모습이다.


특히 폴은 정신과 치료를 통해 회복하며 앙리와의 과거를 '명성에 그늘에서 사는 것보다 더 해로운 건 없으니까'(2권 p419)로 회고하지만 끝내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정상적인 여자의 역할을 연기할 뿐이다.


페미니스트 작가의 소설이라 꽤나 진취적인 여성 캐릭터를 기대했는데, 자신과 함께하는 연인들의 명성에 가려진 여성 캐릭터라니. 


작품 해설을 보니 당시에도 여주인공들의 묘사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는데, 오히려 보부아르는 이런 프랑스의 가부장적인 모습을 제시하면서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지금도 많이 나아졌다지만 누군가의 아내라는 타이틀로 불리며 기대되어지는 역할을 강요받는 여성들이 숱하게 있지 않나.


소설을 읽는 내내 담배 연기가 희뿜한 바에서 당대 지식인들이 열띠게 토론을 벌이는 현장에 온 느낌이 들었다. 당대 프랑스의 분위기를 잘 알지 못해 그들의 대화를 겉핥기 수준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은 너무 아쉬웠다.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카뮈, 시몬 드 보부아르에 대한 배경 지식이 좀 더 있었으면 훨씬 흥미로운 독서가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그들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문학의 역할', '지식인의 역할', '이상의 순수성과 현실의 괴리' 등은 곱씹어 생각할만한 주제였다.

게다가 안이 루이스와 사랑에 빠졌을 때 심리 묘사는 더 없이 현실적이고 섬세해서 연애할 때 가지는 불안과 두려움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었다.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이 넘쳐나는, 그래서 언젠가 다시금 읽고 싶은 책이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돈키호테 - 전2권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지음, 안영옥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설의 시초가 된 이 책을 빼고 고전을 논할 수 있을까요? 고전 읽기를 시작했다면 꼭 한번은 읽어야 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1차 세계대전 - 유럽의 종말과 새로운 세계의 탄생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대전 1
A. J. P. 테일러 지음, 유영수 옮김 / 페이퍼로드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나라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스스로 다 이해할 수 없는 이타적인 목적들을 위해 헌신했고 고초를 겪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자기 나라의 이익 또한 원했다.

그러나 그들은 모두 더 나은 세계를 원했다."

A.J.P.테일러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 p357 / 페이퍼로드


양차 세계대전은 역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전쟁이다.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재현되어 왔지만 그러한 콘텐츠들을 숱하게 접하고도 전쟁에 대한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진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지도와 사진으로 당시 전쟁이 어떻게 일어났고,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어떻게 전개되었으며, 전쟁 이후의 상황은 어떻게 되었는지 들여다 볼 수 있었다.


1차 세계대전은 사라예보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으로부터 촉발됐다. 

사라예보에 방문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란츠 대공이 세르비아의 민족주의자들에게 암살 당한 것이다.

이에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격분해 동맹국인 독일을 끌어들였고, 러시아는 세르비아의 편에 섰다.

프랑스와 영국은 러시아와 연합국을 이뤘다. 갑자기 전쟁이 시작됐다.


사실 이는 명분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 책의 말미에 언급하고 있지만 당시 경제적으로 팽창하고 있던 독일은 프랑스, 영국에게는 경계해야할 대상이었을 것이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과잉생산은 식민지 확장을 가져왔고, 제국주의 국가들끼리 이에 대한 경쟁도 심화되었을 것이다.

언제든 전쟁을 통해 상대 것을 취하고자 하는 욕망이 부글거리던 때, 팽팽했던 갈등의 활시위를 한 발의 총알이 당겨버린 게 아닐까.


1차 세계대전은 2차 세계대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디어에서 자주 재현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왜 그랬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정말 엉망이었다.

당시 상비군도 없었고, 제대로 된 군 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나라가 태반이었다.

전쟁 막바지인 1918년에야 영국에서 처음 공군이 탄생했다고 하니, 우리가 상상하는 군의 모습은 1차 세계대전을 치루며 가까스로 형성된 것이다.


게다가 효율적인 전략, 전술도 없었고 대부분의 시간을 군인들은 처참한 참호에 갇혀 적의 동태를 살펴야했다.

작전 미스가 특기인 각 국의 장군들이 승리에 취해 작전 개시를 부르짖는 날에는 수천, 수만명이 개죽음을 당했다.

작전은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세가 아닌 한 명이라도 더 죽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독일은 프랑스와 영국 연합국과 대치했던 서부전선, 그리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동맹과 함께 러시아와 대치했던 동부전선 양 쪽에서 싸움을 이어나가야 했다. 그러고보면 당시 독일은 프랑스와 영국, 그리고 러시아와는 비교할 수 없이 영민하게 전쟁을 치뤘고, 군사력에 있어서는 우위를 차지했던 것 같다. 물론 이 때문에 많은 무고한 독일 청년들이 전장에 끌려가 목숨을 잃어야 했지만.


"이제 전쟁에는 목적이 없었다.

전쟁 자체를 위한 전쟁이 계속되었다.

누가 더 오래 버티는가를 시험하는 경쟁이었다."

A.J.P.테일러 <지도와 사진으로 보는 제 1차 세계대전> p169 / 페이퍼로드


전쟁은 목적을 상실한 지 오래인데도 각 국의 정치가들과 장군들은 패배했을 때 자신들이 지게 될 책임이 두려워 평화로운 종결인 강화를 거부하고 전쟁을 이어간다. 저자는 이런 한심한 윗선들의 판단에 꽤나 분노하고 있다.


1917년 전쟁은 두 인물의 개입으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미국의 대통령 윌슨과 러시아의 레닌.

먼저 민족자결주의로 우리나라에게도 영향을 미친 윌슨은 민주주의를 통한 평화라는 이상주의적인 방향으로 전쟁에 개입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전쟁에 참전해 당시 군수 수출로 얻고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목적도 없지 않았다.


어찌됐든 1년 후 미국은 휴전을 원하는 독일에게 민주주의 국가로 탈바꿈할 것을 권하고, 이후 베르사유 강화를 통해 독일과 그 동맹국의 피지배 하에 있는 나라의 독립을 보장해준다.


러시아에서는 소비예트의 성공적인 혁명 이후에 나타나 정권을 장악한 레닌과 볼셰비키에 의해 휴전이 선언된다.

레닌에게는 전쟁보다 유럽의 사회주의 혁명이 더 시급했다.

그의 바람은 혁명을 두려워한 연합국으로부터 배척 당하며 러시아의 고립을 자초하게 되었지만.


4년 간의 전쟁은 1918년 독일이 휴전을 요청하며 끝이 났다.

독일의 두 발 전진을 위한 한 발 후퇴 전략으로 자신들이 패배하지 않고 전쟁을 잠시 재정비하려 휴전 카드를 꺼냈지만, 분위기는 갑자기 '독일의 패배'로 흘러간다. 연합국은 이 모든 전쟁의 책임을 독일에게 떠넘긴다. 

모든 이들의 '적'이라는 타이틀과 막대한 배상금을 떠안은 독일로서는 와신상담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었을 심정이었을 거다.

그렇게 미봉책처럼 마무리된 1차 세계대전, 그래서 2차 세계대전이 촉발될 빌미가 된 건 아닌가 싶다.


전쟁은 각 국에 혁명을 낳았다. 제국은 붕괴하고 민족주의를 기반으로 한 독립국가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프랑스와 영국이 임의로 처리한 국경선은 긴 세월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정치인들 간의 이권다툼과 장군들의 과잉된 자의식 등이 몰고온 참상에 더 없이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전쟁이 아니여도 국가를 이끄는 지도부의 무능으로 인한 무고한 희생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지음, 서정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승연씨가 추천했던 그 책이네요!!! 정의로울 줄만 알았던 능력주의가 어떻게 불평등의 원인이 되었는지, 그 현상을 파헤친 책 기대가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편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세상을 보는 유일한 자이고, 세상의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최후의 존재다

(p553)"



지대넓얕 시리즈를 읽으면서 요즘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는 '채사장 유니버스' 채널 콘텐츠를 자주 접하고 있다. 새삼 채사장은 참 일상의 현상에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질문을 잘 건져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대한 인상도 다르지 않다.


지대넓얕 시리즈의 최종편이자, 시리즈가 다루고 있는 주제들의 기원과도 같은 '제로'편은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모든 지식의 시작, 모든 지식의 완성'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일원론적 세계관과 그 세계관을 담은 사상과 사상가들이다. 


책은 초반에 나에게는 너무도 어렵고 난해하기만 한 우주와 차원에 대한 설명으로 문을 연다. 관련 책이라고는 한 번도 접하지 않았던, 심지어 SF 장르를 제일 꺼리는 나에게 다중 우주의 개념과 다른 차원에 대한 생각은 머리 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저자가 지적하듯 '어쩌면 우리 우주는 우리가 이곳에서 눈떳기에 비로소 존재론적 의미를 획득하게 된 것'일지 모른다. 우리가 우주를 사유하지 않는다면 (지금도 신비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영역 속에 가려져 있었을지도.


책은 이어 힌두교와 불교의 사상적 배경이 되는 베다와 노자의 도가 사상, 공자의 유가 사상과 신유학의 세계관, 불교 등을 다루며 동양의 일원론 세계관에 대해 특유의 유쾌한 톤으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채사장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 우리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상식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보는 모든 것이 원래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게 당연한 세계. 나와 세계는 각각 독립된 실체로 분리되어 있고, 나는 세계 속에 존재할 뿐인 세계.

그래서 이 책 전반이 말하고 있는 일원론적 세계관은 낯설고 모호하게 느껴진다.


일원론적 세계관은 자아와 세계가 본디 하나이다. 세계는 내가 의식하는 것, 내 마음의 반영이다. 게다가 불교는 자아 역시 고정 불변한 것이 아닌 지금 이 순간 우연하게 얽혀 있는 것, 세계 역시 그러하다.

뭔가 단단하게 뭉쳐지지 않고 모래알처럼 손 사이에서 우수수 새어나가는 느낌인데, 또 묘하게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응축되어 있는 에너지 같기도 하다.


"세계가 내 마음의 반영이고, 그러므로 세계와 자아는 분리되지 않는다는 설명은 세계를 진지하게 통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가 결국에 도달하게 되는 최종 결론이다." (380p)


이원론적 세계관이 시작된 서양에서도 칸트의 관념론과 현상학,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신비주의 등을 통해 철학과 기독교 교리에서 일원론적 탐구가 이뤄졌다고 한다.


그동안 이원론적 세계관은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며 인간은 주체로, 자연을 개발의 대상으로 바라봤고, 이를 통해 과학적 진보와 경제, 문화적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생태계가 파괴됐고, 대상이 된 절반의 세계는 억압 받았다. 그 절반의 세계가 받은 폭력과 가치 절하를 이제 중단해야 한다는 의식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20세기에는 다원주의를 인정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전 분야에서 일어났다.

어쩌면 기원전에 살던 위대한 스승들이 떠올린 일원론적 세계관은 이원론적 세계관의 한계가 가져온 필연적인 회귀를 맞이한 것인지도 모른다. 


첫 장의 우주부터 불교와 칸트, 몇가지 개념들은 나를 시험에 빠트리게 했지만, 앞서 읽은 1, 2권과 마찬가지로 통섭된 지식을 전달하는 채사장의 맛깔스러운 안내 덕분에 내 지식과 호기심의 영역이 확장된 것 같아 참으로 고마운 독서 시간이었다. 

특히 노자의 도덕경과 현실적인 혁명가로서의 예수의 모습은 더 탐구하고 싶을만큼 인상적이었다.  


그럼 일원론의 세계를 접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책의 말미에 알려주는 일곱가지 행동 가이드를 실천해보면서 채사장이 말한 '세계가 나의 마음'이라는 말의 실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길.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출판사 지원으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솔직한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