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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괜찮은 날의 의미 범필로그 산문시집 4
양범 지음 / 북랩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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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을 때 느낌이 조용히 곁에 앉아 있는 사람처럼 다가왔어요.

평범한 하루의 틈에 스며들어, 우리가 미처 돌보지 못한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게 하며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날들’을 얼마나 자주 무의미하게 흘려보냈는지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삶이 숙제처럼 느껴질 때, 잘해야 한다는 강박에 스스로를 몰아세웠던 순간들,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사실은 기대지 못했던 기억과 그때의 마음들이 떠오르는데, 그 과정에서 이 책은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 대신, “이미 충분히 견뎌왔다”며 조곤조곤 말해주는 기분이 드네요.

 특히 계속 기억나는 부분은 가족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요. 툭 툭 던져지는 일상적인 말에 담긴 사랑, 혹은 잔소리처럼 들렸던 말들의 속 의미를 깨닫는 장면들은 오래 마음에 남을 것 같아요. 감정 표현이 서툰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를 지키려 애써왔다는 사실을되새기게 하네요.


 교사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나에게 ‘평범한 하루를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했어요.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충분한 날들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 이 책은 그런 날들을 부드럽게 붙잡아 기억하게 만듭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이 조용히 머무를 자리가 필요할 때,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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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그레이트 게임 : 에너지 안보·외교, 국가의 미래와 힘을 결정하다! - 대한민국의 선택과 전략은?
안세현 지음 / 서울시립대학교출판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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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동안, 에너지는 낯선 것이 되었다.

전기 스위치를 켜고, 난방을 틀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에너지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 계산과 갈등 위에 놓여 있는지 하나씩 느껴졌다.

책은 에너지를 ‘국가의 의지와 불안을 동시에 담는 그릇’처럼 다룬다. 에너지 공급이 끊긴다는 것은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는 점이 여러 사례를 통해 반복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얇은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책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부분은, 에너지 문제가 결국 선택의 문제라는 점이다. 어떤 국가는 장기적인 불편을 감수하며 준비하고, 어떤 국가는 당장의 효율을 택한다. 그 선택의 결과는 수십 년 뒤에 드러난다. 이때 에너지는 역사보다 명확하게 선택을 기록하는 증거처럼 남는다.

 에너지 그레이트 게임은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구조 안에 들어와 있는가, 그리고 지금의 무관심은 과연 중립일 수 있는가. 책을 덮고 나면, 에너지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조용하지만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을 압박하는 전면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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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 흔들리지 않는 아이
최성모 지음 / 국민일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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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대한 책을 펼칠 때마다 마음 한편이 조용히 흔들립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이 단순히 ‘방법’을 익히는 과정이 아니라, 어른이 다시 한 번 성장해야 하는 시간이라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엄마 흔들리지 않는 아이는 그 사실을 아주 따뜻하게, 그러나 피하지 않는 진실로 말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책은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는 격언을 다시 꺼내지만, 그 말을 가볍게 소비하지 않습니다. 몇 번이고 강조하며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고, 어떤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는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설명합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뒤에는 부모의 불안이 숨어 있고, 그 불안은 해결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보는 대상”이라는 저자의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교사로서 학생들을 바라볼 때도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감정이 안정된 아이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두려움이 적고, 실수 앞에서도 자신감을 쉽게 잃지 않습니다. 반면,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는 아이들은 집에서의 분위기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은 그 부분을 짚어주며, 부모와 아이가 “정답”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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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는 성공하는 학원장이 되기로 했다 - 내 학원을 빠르게 성공시키기 위한 개원전략서
그녀쌤정미정 / 작가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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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에서 하루하루 아이들을 마주하다 보면, 가르침이란 결국 ‘관계’를 세우는 일이라는 걸 자주 느낀다. 이 책은 그 구조를 운영에 중점을 두고 풀어낸다. 나는 성공하는 학원장이 되기로 했다는 단순한 창업 매뉴얼이 아니다. 아이들이 앉는 책상 하나, 학부모의 질문 하나에도 ‘교육의 윤리’가 스며 있어야 한다는 걸 조용히 일깨운다.

 “학원은 공간보다 사람이 브랜드다”라는 글귀는 그래서 유독 눈에 남는다. 학원을 세운다는 건, 아이들에겐 또 하나의 교실을 다시 만드는 일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교육이란 결국 원생이건, 학부모건 사람의 마음과 신뢰를 설계하는 일임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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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아빠는 불안하다 - 아이의 미래를 위한 부모 필독 AI교양서
이왕열 지음 / 포도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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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아이보다 내가 더 배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AI가 학교 공부부터 숙제까지 척척 해결해 주는 시대, 부모로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불안을 ‘이겨내야 할 감정’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현실’로 바라보게 했다.

저자는 “부모의 권위는 더 많이 아는 데서 오지 않는다. 더 깊이 연결되는 데서 온다”고 말한다. 그 문장을 읽고 한참을 멈춰 있었다.
아이에게 “그건 아니야”라고 말하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제는 “왜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물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책은 단순히 AI 기술을 설명하지 않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배우는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를 묻는다.
GPT가 답을 줄 수는 있지만, 아이의 마음에 의미를 남겨주는 건 결국 부모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덮고 나니,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 방향이 생겼다.
아이보다 늦게 배우는 부모라도 괜찮다.
다만, 아이와 함께 질문할 수 있다면.
그때 우리는 같은 속도로 자라나는 어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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