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에너지 그레이트 게임 : 에너지 안보·외교, 국가의 미래와 힘을 결정하다! - 대한민국의 선택과 전략은?
안세현 지음 / 서울시립대학교출판부 / 2025년 9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동안, 에너지는 낯선 것이 되었다.
전기 스위치를 켜고, 난방을 틀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쳤던 에너지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 계산과 갈등 위에 놓여 있는지 하나씩 느껴졌다.
책은 에너지를 ‘국가의 의지와 불안을 동시에 담는 그릇’처럼 다룬다. 에너지 공급이 끊긴다는 것은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라, 체제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라는 점이 여러 사례를 통해 반복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이 얼마나 얇은 기반 위에 놓여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책에서 특히 마음에 남은 부분은, 에너지 문제가 결국 선택의 문제라는 점이다. 어떤 국가는 장기적인 불편을 감수하며 준비하고, 어떤 국가는 당장의 효율을 택한다. 그 선택의 결과는 수십 년 뒤에 드러난다. 이때 에너지는 역사보다 명확하게 선택을 기록하는 증거처럼 남는다.
에너지 그레이트 게임은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구조 안에 들어와 있는가, 그리고 지금의 무관심은 과연 중립일 수 있는가. 책을 덮고 나면, 에너지는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조용하지만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을 압박하는 전면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