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레벨 검 - 본격! 수습불가 만화
오히나타 Go 지음, 천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대한민국 1%를 위하여

우리 앞에 문제작 하나가 던져졌다. 아니, 납시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만화를 즐겨 읽으시는 독자라면 <노다메 칸타빌레>로 잘 알려진 니노미야 토모코의 인사불성 수습불가 주접 알콜릭 만화 <음주가무연구소>를 접해보셨을 듯. 맨정신이 아니라 주신 바커스의 손을 빌려 만화 작업을 하는 게 아닐까 느껴지는, 일본 (일부) 만화가들의 혈관에는 붉은 피 대신 말간 청주가 흐르지 않을까 의심하게 만들었던 바로 그 만화 <음주가무연구소> 말이다. 자자, 다시 한번 그 책 뒤적여 보자. 그러면 어느 페이지엔가 오늘의 주인공 숨어 계시겠다. '로커빌리에 미친 싸움닭 오히나타 고'말이다. 아무리 불경기라도 대리운전 기사가 대리를 거부할 만큼 진탕 퍼마시고 세상의 온갖 주접은 다 벌이고 다니는 니노미야 패밀리의 화려한 멤버 '미친 싸움닭 오히나타 고'. 바로 '문제작'의 '문제적 작가' 되시겠다. 

일단 이 만화책은, 정상인이라면 읽지 말 것을 권한다. 대한민국 평균의 일상을 영위하며 노멀하고 안온한 삶을 사시는 분들. 이 만화는 애초에 펼치지 않는 게 나을 것임을 고백한다. <멋지다 마사루>가 도대체 무슨 소리이며, <이나중 탁구부>는 더러운 저질 지진아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역시 이 만화, 읽으면 안 되겠다. 본격문학에 심취하여 고교 시절 교정에서 단풍잎 좀 주웠다 할만한 문학 소년 소녀들 역시, 이 만화 읽으면 안 되겠다. 매사 진지하고 성실하며 반듯하기만 한 당신 역시, 이 만화는 읽으면 안 되겠다. 이 놈 제외하고 저 놈 제외하면 도대체 누구에게 권장할 만한 양서란 말이더냐. 

그 질문에 대답 들어간다. 바로 '만화 읽기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고백하는 '대한민국 1% 열혈 만화 독자'만을 위한 책이라 할만하니, 만화 섭렵의 내공을 3갑자 쯤 상승시켜 줄 무공비급이 바로 이 책 <유전자 레벨 검> 되시겠다. 그런데 아쉽게도, 짧은 단편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 책 내용 소개는 못하겠다. 그리고 분명, 그림 없이 글빨로만 스토리 라인을 소개하면 '도대체 뭘 어쩌자는 건데?'라는 이야기를 들을 게 뻔하니 소개는 관두련다. 그저 이 말로 갈음하자. '진정한 4차원', '허무개그', '뇌 주름이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선 작가가 외계적 DNA의 부름을 받아 빵상빵상 신접하듯 그린 작품'이며, '개연성 없고 서사 없으나 헛웃음을 짓게 만드는 예측불가 허허실실 반전이 매력'인 만화라고 말이다. 그러니 자신이 '대한민국 1% 만화독자'라고 자신하는 분들, 자신의 뇌가 아기 볼기짝마냥 말랑말랑하다고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의 인정이나 주변인들이 인정해 준 분들만 읽으시길. 실로 뇌연령 테스트하는 작품 되시겠다.

* 주의: 19세 미만도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연령 고령자라면, 분명 '이 딴 게 다 무어야! 젠장, 낚였잖아! 책 값 돌려 줘!' 라는 마음이 치솟아 오를 수 있습니다. 분명히 밝혔으니 제게 돌을 던지진 마시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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