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신과의사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를 진심 담백하게 들려주고 있다.
또한, 우리의 선입견으로 정신과진료를 받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정신질환이 “뇌의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치료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자는 책에서 극복하는 방법이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회복의 가이드로 정신과 의사가 경험하는 감정과 생각을
의료지식과 상담경험을 통해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로 힘든 시기인 요즘에 “코로나 블루”에 짓눌린 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료하는 의료진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감사하게 되었다.
물론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정신과라는 것에 대한
나쁜 선입관을 가지고 있었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저자는 책 서두에 ‘산꼭대기의 현자’같은 의사는 없다며,
당신의 기대에 배반할지 모른다는 말을 했다.
즉, 정신과 의사는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의 방향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길을 함께 고민하며 찾는 가이드라며,
성공과 실패의 경험, 그때 느낀 감정들을 이 책에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았다.
이 책은 총 5가지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 멀고도 가까운, 나의 환자들,
상처받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좋은, 나는 매일 편견과 싸운다.)
어쩌다 정신과 의사에서는 저자가 의대에 입학하게 된
에피소드와 함께 2번에 걸친 유급 후, 비로소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 및
어떻게 정신과의사가 되었는지 소개를 하고 있다.
멀고도 가까운, 나의 환자들에서는 의사로 환자를 대하는 어려움,
고통에 대해 상담경험 등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그 중, ‘환자를 잃은 날’에서는 살리지 못한 것에 자책하는
의자로서의 고뇌와 번뇌를 느낄 수 있었고,
책을 읽으며 요즘의 어려운 시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들의 소식을 들을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
환자와 정신과의사를 표현 한, “참 특수한 관계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서운하리만큼, 가끔은 서글프리만큼 먼 사이” 처럼,
환자가 보는 입장에서는 ‘나의 내밀한 얘기를 했지만 나와 친하지 않은,
정체가 떠오르지 않는 어떤 인물, 가깝지도 않고 멀지도 않고,
하지만 힘들 때마다 약을 주는 사람, 이상한 속내까지도 다 늘어놓아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사람, 나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기 위해
객관적으로 노력하느라 힘든 사람….” 처럼 수술하지 않는 편한 의사라는
내 생각을 책을 읽으며 내내 바뀌게 했다.
‘상처받은 그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기’ 단원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