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h, Plain and Tall 사라, 플레인 앤 톨 (영어원서 + 워크북 + 오디오북) - 개정판 뉴베리 컬렉션 3
패트리샤 매클라클랜 지음, 이수영 외 감수 / 롱테일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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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유명한 책이라서 언젠가는 한번 읽어야지 했는데 드디어 읽게 됐다. 어렸을 적 보았던 <초원의 집>을 보는 듯한 느낌의 책. 한때는 단란한 가족이었지만 동생 셀럽을 낳은 후 돌아가신 엄마, 아내를 잃은 뒤 노래하는 법을 잊은 아빠, 엄마가 그립지만 엄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동생이 가여워 내색도 못하는 애나, 그렇게 가족 셋은 엄마 없이 그럭저럭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가 편지를 통해 아내가 될 지도 모르는 사람이 방문할 것이라고 하자 집안에는 작은 소동이 이는데....사라라고 자신의 이름을 밝힌 그녀는 평범하고 키가 크다고 자신을 소개하는데...


아내가 엄마가 간절히 필요한 가족에 편지로 이여져서 아내 자리로 와 준다는 것이 신기했었던 책이 되겠다. 미국 개척시대의 낭만이 들어가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콩쥐 팥쥐, 장화 홍련전 같은 책에 익숙해진 나로써는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이 한 가족이 되어서 잘 살아갔다는 것이야말로 귀중한 본보기가 아닐까 한다. 그들은 정말 행복했을까, 물어보기 전에 그들이 정말 행복했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던 책.저자의 할머니 이야기라니 아마도 책 속 그대로 그들은 정말로 행복하지 않았을지....요즘 보기 드문 이야기라서 사람들에게 여전히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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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호크니, 무엇이든 예술이 된다
데이비드 호크니 지음, 조은형 옮김 / 유엑스리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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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이 책의 가격표를 보고 헉했다. 아니 이 조그만 책의 가격이 어찌 이리 높단 말이냐 싶어서 말이다. 데이비드 호크니, 그의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인가보다. 이렇게 그의 이름만 달도 책을 내어도 사람들이 주목을 받으니 말이다. 나 역시도 호크니 라는 말에 주저없이 보게 된 책으로, 무엇보다 이번에는 마틴 게이퍼드 없이 혼자 쓰신 책인줄 알고 반색을 했다. 둘이 쓴 여러권의 책을 좋아하긴 하지만, 슬슬 마틴 게이퍼드가 데이비드의 인기를 등에 없고 영양가 없는 책들을 내놓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있어서다. 그래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싶어서 집어든 이 책은...


사실 맨처음 당황했다. 글밥 수가 적어서. 뭐야, 문장으로 써 내려간 책이 아니야?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간 데이비드 호크니가 여기저기서 한 말들을 짜집기 해서 내놓은 책이더라. 이런 배신감이라니....이렇게 전작들을 보았다면 기억이 날 만한 그의 발언들과 더불어 간간히 그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글때문에 화가 나신 분들은 그림을 보고 마음을 푸시라는 뜻인 것 같은데, 도서관에서 빌려 왔기에 마음이 풀어졌지만 내가 돈 주고 이 책을 사서 봤다면 기분이 엄청 안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호크니의 그림을 책 속에서 보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림을 워낙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말이다. 그의 그림은 여전히 다정하고, 표지 앞 사진속 데이비드 호크니는 너무 쪼그라 드려서 안스럽다. 예전에는 통통하신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이제 나이도 있으시니 살이 빠지시는가 보다. 그가 오래오래 그림을 그려 주셨음 하는 바람이다. 다른건 몰라도 예술에 진심이신 데이비드 호크니. 그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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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Girl: A Graphic Novel (the New Girl #1) (Paperback)
Cassandra Calin / Graphix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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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에서 캐나다로 이민 오게 된 리아가 겪은 이야기를 그려낸 그래픽 노블. 카산드라 카린이라는 이 저자는 인스타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던데, 그것이 이해가 되는 것이 그림을 너무 잘 그린다. 이 작품이 장편 데뷔작이라는데 데뷔작인데 이렇게 잘 그린다닌 싶게 완성도가 높다. 원래 그림에는 소질과 재능이 풍부했던 모양. 


별로 이민 오고 싶지 않았으나 부모의 결정으로 캐나다에 오게 된 중학생  리아. 영어는 어느정도 할 줄 아는 그녀는 학교에서는 불어를 써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골치 아파진다. 가뜩이나 고향 루마니아가 그리운데다 말도 통하지 않아서 괴로운 리아는 마침 초경을 시작하면서도 혼란스러워 한다.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생리 하는 것이 너무 차이가 났기 때문... 고향으로 가고 싶다고 훌쩍이지만 부모님은 그럴 생각이 없고, 리아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림체가 훌륭하다. 다만, 데뷔작이라는 것이 이해될 정도로 클리쉐라고 해야 하나, 뻔한 장면들로 장면을 마무리하는 바람에 흥겨웠던 이야기의 맥을 끊어 놓는 것이 아쉽다. 어떻게 장면 전환을 하고, 이야기를 끝을 맺어야 하는지 아직은 감을 잡지 못한 모양, 내진 자신의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내놓아야 하는지 확신을 하지 못한 듯 하다. 말하자면 지나치게 착하고 이래야 한다는 장면들이 넘 쳐난다. 광고 속의 사랑스런 가족들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해서 환타지 소설이 아님에도 환타지 소설을 보는 듯 거북하다. 꼭 그렇게 공익광고에 나오는 인간들 같은 느낌일 필요는 없는데 싶어서 말이다. 아마도 작가가 그런 사람들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모양. 거기에 요즘 미국 그래픽 노블을 보다보면 어쩔 수 없이 한숨이 나오는데, 꼭 동성애자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동성애자들을 혐오한다거나 뭐 그런게 아니고, 이건 꼭 등장인물들 중 한명씩 꼭 깍뚜기처럼 넣다보니, 좀 짜증이 난다. 동성애자가 안 나오면 좋은 이야기가 안 되는 것인지, 요즘 대세가 그런 아이들을 꼭 넣어야 좋은 책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림체는 너무 예쁘기 때문에 작가가 다음에 어떤 이야기를 들고 나온지 궁금하긴 하다. 이 작품이 1편이라는걸 보니 연작을 하려는가 본데, 그녀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는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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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lo Book 1: The Boy Who Crashed to Earth: (A Graphic Novel) (Hardcover) Hilo Book 1
Judd Winick / Random House Childrens Books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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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그림체를 보면 알겠지만 초등학생이 볼만한 그래픽 노블이다.(우리나라 말로 하자면 만화책) 요즘 아이들 원서로 영어 가르치기 열풍이 불어서 다들 이런 저런 책들을 추천하느라 바쁘던데, 뭐 나도 거기에 숟가락 하나 얹어 보자면 난 이 책이다. 내용은 어쩌다 보니 지구에 추락한 로봇 하일로가 친구 D.J, 지나와 함께 악당 라자로크에 맞서 지구와 전 우주를 구해 낸다는 이야기다. 줄거리를 이렇게 요약해 보니 너무 말도 안 되는 설정이어서 기가 차고 웃음이 나는데, 맹세컨대,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에는 그런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았음을 엄숙히 밝히는 바이다. 이유야 물론 너무 재밌기 때문이다. 너무 재밌어서 도무지 이렇게 재밌는 책이 왜 번역이 되지 않았단 말이냐, 더 나아가 왜 아무도 재밌다고 말해 주지 않았단 말이야 하면서 의문을 표한 책이 되겠다. 거기에 애니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의문이고. 하여간 주인공 아이들 셋이 개성도 뚜렷한 데다 케미도 좋고, 거기에 다른 행성 오슌에 사는 친구인 폴리까지 합세하니 꽤나 근사한 우주 오디세이가 그려진다. 영웅, 유머, 엉뚱함, 발칙함, 기발함, 다정함, 우정과 부모의 사랑, 책임감 등 그 나이 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페이지 페이지마다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유치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른들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다. 하여 아이들에게 원서를 읽히기는 해야겠는데 그 책들이 너무 유치하고 저속해서 손이 떨리고 발이 떨림과 동시에 틱장애, 공황 장애가 오실 것 같으셨던 선생님들은 이 책에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안 유치하다. 그림체도 구역질 나지 않고 예쁘다. 지금까지 10편이 나왔는데, 뭐 각 권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어떤 한 권이 딱히 빠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열 권이라니 무리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그분들에게 알려 드린다. 그 10권이 백미라는 것을 말이다. 나 그 10권 읽으면서 울었잖아?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온 내가 너무 대견해서. 그리고 웅장한 마음으로 한 번 더 읽었다. 이 작가 저드 위닉의 역량에 감사하면서 말이다. 여자아이인 지니가 주인공이기도 하니 여자아이가 봐도 싫어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인 것은 사실이지 싶다. 이 책 읽으면서 작가가 남자아이들을 너무 잘 아는구나 싶어 감탄했다. 요소요소에 남자아이들이 반응할 만한 것들을 잘 넣어놔서 말이다. 하니, 남자아이들에게 힘들이지 않고 영어 배우게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이 책을 쥐여 줘 보시라고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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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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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과 부동명왕/ 미야베 미유키

내가 미미 여사라고 부르면서 대충 이름을 얼버무렸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을 제대로 확실하게 외우게 해 준 작품. <흑백방 >시리즈 중 9번째로 에도시대 미시마야 주머니 가게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라고 해서 미시마야 시리즈라고도 한다. 이 작품이 내게 유난히 다가왔던 것은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듯한 옛날이야기의 진기함과 기괴함에 마음을 빼앗겼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걸 넘어서 여성들의 연대를 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단 여성의 연대뿐만이 아니라 약자에 대한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줄곧 마음을 울렸다고나 할까. 에도 시대, 미혼모, 이혼당한 여자, 집에서 쫓겨난 여자 등, 그 당시 실정에서는 살아남기가 불가능했던 여성들이 어떻게 힘을 함 쳐 살아가게 되고, 또 고아가 된 아이들을 잘 자라게끔 지켜주는 어른들의 모습이나, 아름다운 미모로 태어나 외모를 팔아 살아갈 수도 있음에도 그걸 거부하고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주체성 있는 여성의 모습 등을 네 편의 이야기를 통해 그려내고 있었다. 에도 시대 당시, 무지와 비이성의 세상일 것만 같은 세상에서도 인간에 대한 예의와 주체성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의 이야기라, 평생 비주류· 마이너의 감성에 반골 기질이 넉넉한 나로서는 넋을 빼고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작가가 <연대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습니다.>라면서 " 에도 시대에 관해 공부할 때마다 부당한 사회 규범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지 절감하곤 합니다. 현실에서는 일이 '이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지만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써 내려갔습니다."라고 말했다는데, 그녀의 절절한 바람이 너무 공감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더불어 진짜로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라는 생각도 들었고. 인정이 살아 숨 쉬는 책, 괴담이지만 고개를 끄덕끄덕이게 하던 책, 그녀가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이런 작품들을 많이 내 주셨으면 좋겠단 간절한 바람이 생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그나저나 이런 이야기를 끊임없이 내어놓는 걸 보면 미야베 미유키는 현대 일본판 셰에 라자드가 아닐까 싶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천부적인 이야기꾼. 그녀가 앞으로 쏟아낼 이야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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