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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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요코미조 세이지의 걸작이라고? 말이 되는 소릴! 요코미조 세이지의 책을 거반 다 읽어 봤지만 그 중에서 이 책이 가장 졸작이다. 졸작이라 말 대신 시대 착오적이라는 말이 더 맞겠지만서도. 아무리 시대 착오적이라고 해도 읽을만한 가치가 있지만 이 책은 그런 가치 조차 없다. 


요코미조 세이지가 여자에 대해 악감정을 품고 있다는 것은 이미 다른 책에서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서도, 이 책에서 보면 악감정을 넘어서 여자를 정말 알고 있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 강간을 당한 것도 끔찍한데, 자신에게 강간을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이라니...이런 해괴한 발상은 도무지 어디서 나온 것이란 말이냐. 너희 남자들은 지나가다 폭행을 당해도 그 가해자가 사랑스럽단 말이냐?  이 작가에게는 피학 환타지가 있는게 아닐까 궁금해졌다. 너는 두들겨 맞으면 사랑이 느껴져? 라고 묻고 싶은...


조잡하다. 일단 여지없이 미인이 나오고, 그녀는 순진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그녀를 사랑하는 일단의 남자들이 나오는데, 그들은 범죄자 아니면 정신병자고. 뭐, 그런 속에서 살인이 연속으로 일어난다는...세이지의 책 중에서 가장 쓸데없고 , 유치하고, 신빙성 없고, 속이 뻔히 드러나 보이는 그런 책이었다. 여지껏 세이지의 책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적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작품성 만큼은 인정했었는데, 이 책은 정말 실망이다. 거기다 놀란 것은 이 책이 드라마화 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나.......도무지 강간씬을 어떻게 찍었을지, 책은 적어도 한 사람의 머리속에서 나온 이야기라지만, 드라마는 여러 사람의 합동 작품인데, 그 씬을 찍으면서 아무도 이상하지 않냐고, 이건 너무하지 않냐고 말이 안 나왔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은 이렇게 정신 나간 나라였나? 아니면 그 당시가 너무 후진국이여서 그게 가능했던 것이냐? 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뭐, 하긴 우리나라도 30년 전만 해도 그런 일이 가능했었으니, 아마도 그건 시대의 분위기가 그랬기에 가능한 것이였을 수도. 하여간 비추비추비추다. 세이지에 대한 입맛이 완전 버려서, 한동안은 세이지의 책이라면 안 보고 싶을 정도다. 어쩜 그게 나에겐 더 나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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