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ny Side Up: A Graphic Novel (Sunny #1) (Paperback) Sunny : A Graphic Novel (Paperback) 1
Holm, Jennifer L. / Graphix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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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의 수작을 이야기 할때마다 어김없이 뜨고 하던 책. 도무지 왜 이 책이 그렇게 칭송을 받는 것이냐, 무슨 상을 탄 것도 아닌데 싶어서...이  책의 후속작을 읽어 봤는데 도무지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안 가더란 말이다. 후속작인<snnny rolls the dice>를 읽었는데, 주인공의 매력이나 이야기를 즐거움을 별로 느끼지 못했기에, 전작도 당연히 그 범주 안의 것일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하고 말았다. 그래서 이 작가의 이 연작은 거기에서 호기심을 멈추려 했는데, 그럼에도 자꾸, 그래픽 노블을 검색할때마다 이 책이 팝업창 처럼 튀어 나오더란 것이다. 결국 하는 수 없이, 내가 읽고 나서 판단을 하는게 좋겠기에 읽게 된 작품....이 정도로 설레발을 쳤으니 대충 짐작을 하셨을텐데, 맞다. 나는 드디어 이 책이 왜 그렇게 팝업창처럼 자꾸 튀어 나오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너무 잘 만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이름이 션샤인, 줄여서 아홉살 써니는 여름방학에 그 좋다는 곳을 다 놔두고 할아버지가 있는 플로리다 요양소로 놀러 가게 된다. 혼자만의 여행, 언뜻 계획되지 않았던 것 같은 여정에, 써니의 묘한 우울한 기색까지....션샤인 써니는 할아버지가 싫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 요양소가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내 가장 좋아하는 손녀~~ 라면서 자신을 위해 신경 써주시는 할아버지를 위해 마음을 다잡은 써니,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9살 여름 방학이 이곳에서 이렇게 흘러 간다는 것이 못 내 억울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이 억울할 티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과연 그녀가 가족도 없이 할아버지 요양소에 놀러 오게 된 것을 어떤 이유이며, 써니는 왜 그것을 감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한없이 느리게 흘러 가는 듯한 이야기 속에서 써니는 중요한 비밀을 감추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서서히 깨닫게 되는데....진짜로 이 책이 어디로 흘러 갈지 몰라서 내내 머리를 갸웃하면서 읽게 된 작품이다. 여름방학에 혼자 할아버지가 사시는 요양원에 놀러 간다는,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은, 등장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서서히 그 실체가 드러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야 우리는 드디어, 왜 이 책을 저자가 쓰고 싶어했는지 이해를 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묘미다. 


굉장한 등장 인물이 나오지 않는, 오히려 지금 우리 곁에도 있을 것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 영웅이 전혀 나오지 않는, 오히려 배트맨이나 스파이더 맨 같은 영웅을 숭배하는 전형적인 소시민들의 이야기였음에도, 그럼에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 왜냐면 그녀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였기 때문인 듯 하다. 전혀 꾸미지 않는, 하지만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하고 우울해 하고, 갈등하고, 이겨 내기 위해 고민하는 삶에서 피해갈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9살 인생에 난데없이 나타난 인생의 고민에 속절 없이 아파하면서도, 그럼에도 착하고 순진하게 세상을 바라보던 써니의 모습에 나는 감탄하고 공감할 수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칭찬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서 매우매우 기분이 좋았던 책. 10의 아이들에게 권하는 바다. 특히나 이 책을 보면서 늘 제목이 왜 저런 제목일지가 늘 궁금했는데, 그 의미를 알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어쩌면 이 책을 관통하는, 이 책의 의미를 가장 잘 나타내는 제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이 책을 보게 되면 그 의미를 생각하게 될 듯....우리 자라나는 아이들도 그 의미를 되새기게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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