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기억 첫 번째 이야기 - 두더지 페르디낭의 기억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미카엘 브룅 아르노 지음, 사노에 그림,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던 젊은 여우 아르시발드에게 어느날 늙은 두더지 페르디낭이 찾아와 자신의 쓴 자서전을 찾아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책을 바로 어제 누군가가 사갔다는 것이었죠. 당시 어수선한 상황이여서 누가 그 책을 사가는지 자세히 보지 않았던 아르시발드는 두더지 페르디낭이 자신이 망각병에 걸려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데, 자신의 부인 모드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면서, 그녀를 찾으려면 그 책이 필요하다고 말을 하죠. 페르디낭의 절망에 마음이 움직인 아르시발드는 페르디낭이 가지고 있는 단서를 가지고 모드를 찾아 숲을 여행하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모드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페르디낭은 자신의 과거와 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책이라고 해서 조금은 얕잡아 보고 읽었는데, 의외로 유치하지 않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어린이용 작품이라기엔 좀 버거운 소재인 망각병을 소재로 책을 쓰다니 이상하군 했는데, 작가가 이책을 쓰기전에 병원에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병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했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 경험을 이 책에 잘 녹여낸 것이 아닐까 싶다. 망각병에 걸린 사람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하고 바라봐야 할까, 조금은 이해를 하게 하던 책으로, 어린이 용으로도, 어른 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지 않는가 한다. 무거운 주제를 차분하게 이어가던 작가의 따스한 심성이 돋보이던 책으로, 이 책을 읽고나니 이 작가의 후속 작품이 읽고 싶어졌다. 여우가 서점을 운영한다는 이 아름다운 숲에서 또 어떤 이야기가 나오려나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