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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로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86
필리스 레이놀즈 네일러 지음, 조은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5월
평점 :
개를 키우고 싶은 소년 마티에게는 커다란 장벽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그의 집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개를 키우고 싶다는 말에 개를 키우는 데는 책임감과 돈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가족 먹는 것도 부족한데, 개까지 어떻게 키우냐면서 현실을 일러 주시는 마티의 아버지. 아직 어리지만 철이 없진 않은 마티는 아버지의 말에 수긍하면서 이해한다. 다시 말해 그는 개를 키울 형편도, 그런 상황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샤일로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사냥을 나갔던 마티는 우연히 상처를 입고 돌아 다니는 개 샤일로를 보게 된다. 샤일로의 주인이 못된 사람이고, 그가 샤일로를 학대한다고 짐작한 마티는 그 개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어하지만, 그건 안 되는 일 , 포기하고 있던 차, 다시 그를 찾아온 샤일로를 마티는 충동적으로 집으로 데려온다. 과연 마티는 샤일로를 키울 수 있을까? 그의 부모는 물론이려니와, 샤일로의 주인은 과연 마티가 샤일로를 데려온 것을 가만히 보고 있으려 할까? 샤일로를 사랑하게 된 마티의 고민은 샤일로를 사랑하면 사랑할 수록 깊어지게 되는데....
개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소설 중에서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하고는 가장 수작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책이지 않는가 한다. 샤일로를 발견한 마티의 결심과, 그 결심을 지켜 내기 위해 마티가 받아 들인 책임감의 무게, 그 무게를 묵묵하게 받아 들이고 한창 성장하던 소년의 모습이 대견하게 다가오던 소설이다. 군더더기 없이 현실을 그려내던 작가의 빼어난 글솜씨도 이 책을 인정하게 되는 한 축으로, 책을 한번 들게 되면 끝까지 읽게 만드는 문체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초 5~에서 중2까지 정도의 학생이라면 원서를 읽어봐도 좋을 듯. 누가 읽어도 감동 받을만한 작품이고, 누가 읽는다고 해도 마티의 고뇌에 이입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라 본다.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봤음 하는 바람이다. 아련하게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뭔가가 있는 소설이니 말이다. 요즘엔 흔하게 볼 수 없는 인간애가 내재된 책이랄까. 고전이라고 해도 상관없을 , 시대가 지나도 바라지 않는 그런 작품성이 있는 책이니,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들어보신 분이라면 한번 읽어보셔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