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곶의 찻집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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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일본 치바 현의 한적한 시골 마을, 해안 절벽 끝 작은 찻집.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외우며, 신비할 정도로 맛있는 커피와 손님에게 꼭 맞는 음악을 선사하는 찻집 주인 에쓰코가 있다.

화가였던 남편을 잃고 홀로 찻집을 꾸려가는 그녀는 이따금 창문 너머 바다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애잔히 기다리고 있다.
아내를 잃은 젊은 남성과 네 살배기 어린 딸, 취업난으로 진로를 고민 중인 청년,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침입한 도둑, 젊은 시절 활동했던 밴드와 다시 공연하는 꿈을 키워가는 에쓰코의 조카, 오랫

동안 에쓰코에게 연정을 품었으나 명예퇴직을 앞두고도 결국 고백조차 못하고 떠나간 단골손님까지,

그들 모두는 인생이라는 파도에 휩쓸리다 우연히 ‘무지개 곶의 찻집’에 밀려와 에쓰코의 위로와

온기를 만나 새 삶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

 

뭔가 예상이 가능한 내용에... 특별할 것 없는 문장... 고만고만한 에피소드들이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은 일본작가들이 즐겨 찾는 주제에, 소재인지라 색다를 것도 없어

굳이 찾자면 작가의 탁월한 문장력이 빛을 발하는 경우에나 작품이 빛을 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모두 다 조금씩 모자라고 심심하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다른 책을 고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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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처럼 비웃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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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알라딘 책소개 줄 발췌

일본 고도 고지(高地)에 위치한 하도 촌락에는 대대로 '성인 참배'라는 의식이 전해 내려온다. 성인

참배란 하도에서 태어난 남자가 스무 살이 되는 해 백중에 삼산(三山)의 외사당에서 내사당까지

혼자 가서 배례하는 의례로, 마을 고유의 성인식에 해당하는 의식이다. 고키 가의 넷째 아들인

고키 노부요시는 집안의 성화에 못 이겨 '성인 참배'를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다. 그가 참배를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산 속에서는 아기 울음소리 같기도 하고 동물의 울음소리 같기도 한

기괴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캄캄한 산 속을 정신없이 도망쳐 달리던 그의 눈에 순간 믿기지

않는 광경이 펼쳐지는데... ]

 

미쓰다 신조는 미스터리라는 게 무엇인지 정말 제대로 보여 주는 작가이다. 장르소설, 미스터리,

추리소설, 무서운 이야기, 공포괴담, 전설 및 지방 민담 등 이 분야에서 일반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집대성해서 작품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은 정말 단순한 책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경지

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아, 칭찬이 너무 호들갑스러운가... 그래도... 너무 맘에 든다.

 

음... 미쓰다 신조의 작품은 어디선가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볼만할 것이라는 글을

본 기억이 언뜻 떠오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미쓰다 신조의 작품을 더 높이 쳐주고 싶다. 다양한

민간전승의 괴담을 베이스로 하여 글을 이끌어 나가며 도조 겐야가 사건의 중심에서 관계자인 듯 혹은

제3자인 듯 하는 묘한 거리에서 관찰하고 바라보는 시선도 마음에 든다. 또한 긴다이치 고스케의 작품

에서 사건 현장에 대한 감상이나 새롭게 다가올 참극에 대한 좋지 않은 예감 등을 묘사하는 표현이나

방식들이 넘 천편일률적인 듯 한데 반해(특히...이 세상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어쩌구 하는 구절)

미쓰다 신조는 다양하면서도 독자가 함께 공감하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도록 쓰고 있다.

 

또한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가 가장 원성(?)을 사는 이유 중 하나인, 정작 탐정이라면서 살인을 막지도

못할 뿐더러 범인이 끝장을 다 본 뒤에서야 쭈욱~ 설명하며 사실은 어느 시점에선가 눈치를 챘는데

마지막 확신이 부족해서 밝힐 수 없었다는 둥 하는 변명(?)이 탐정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데다가 작품마다 거의 비슷하게 종결짓는 분위기가 틀에 박혀 있는 듯 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 도조 겐야는 처음부터

철저히 자신은 절대 탐정이 아니라며 몇번씩 못을 박을 뿐 아니라 심지어 주위에서 "선셍님"이라 불리

우는 것조차 사양한다. 중간쯤에 정보가 부족하다며 자료 수집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러 다니기도 하고

마지막에 사건을 설명할 때조차 부족한 자신은 사건 순서대로 말을 해야만 납득이 가게 설명을 할 수

있다며 독자도 충분히 얼개를 맞출 수 있었을 내용들을 잘난 척 하지 않고 늘어 놓는다. 일단 욕 먹을

가능성은 철저히 배제하고 시작하여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자신은 관계자가 아님을 밝힌다. 흔히 장르

소설에서 사건을 규명하는 자는 탐정 아니면 형사의 신분인데 반해 괴담을 수집하는 작가라는 그럴 듯

한 포장으로 방패막을 삼아 독자로 하여금 거부감 없이 그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드는 겄까지

작가의 머리가 기똥차게 잘 돌아간다 하겠다.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에서는 산에 사는 마귀(?)의 존재가 직접 인간의 삶과 얽혀져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렸다면 [산마처럼 비웃는 것]은 시골 산중의 마을에 위치한 영험한 산의 존재 자체가 공포의 중심이 된다. 여기에 전래동요와 밀실살인, 전통적이고 폐쇄된 마을의 오래된 인습들까지 다양한 요소들이 재미

를 더 하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펼쳐지는 반전 또한 그럴 듯 하다. 경외의 대상인 산에 오를 때 마다 생기는 공포를 묘사하는 방식과 구절들이 무척 자연스럽고 리얼하게 다가온다.

 

작가의 작품들 중 [~처럼 ~하는 것]시리즈들을 보면서 느낀 것인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뿐만 아니라 어찌 이리 절묘하게 작품을 묘사하는 제목을 지었는지 작명 센스조차 맘에 든다.

아...부디 이 시리즈가 계속 나오길 고대한다. 한동안은 미쓰다 신조의 현대물로 만족해야 할 듯 한데

이 시리즈에 못 미친다는 풍문을 접한지라 살짝 망설여지기도 한다. 우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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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고래가 있는 저녁
구보 미스미 지음, 서혜영 옮김 / 포레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누구에게나 있지만 누구에게나 따뜻한 울타리이지는 않은 '가족', 그중에서도 특히 불완전한

'모성'으로 인해 상처받은 세 주인공은 자신을 둘러싼 우울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죽음'을 앞당기려 한다. 그러나 마지막 날이 될 수도 있었던 어느 밤에 그들은 우연히 마주치고,

무심결에 상대를 보듬어 안는다. 지금 죽지는 말자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잠시 잊고

떠나보자고….
그렇게 그들은 죽음을 보류한 채 서로에게 기대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길에 오른다.

바다에서 길을 잃고 떠밀려온 고래가 있는 저 먼 바닷가 작은 마을로. ]

 

 

어머니란 존재는 위대하지만 위험하다. 작은 손짓,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아이들은 너무나

쉽게 영향을 받는다. 누구나 처음부터 어머니일 수는 없다. 좋은 엄마가 되느냐 나쁜 엄마가

되느냐 하는 문제는 결국 운명일지도 모른다. 상처받은 아이들은 아픔에 대한 면역력이 떨어진

채로 스스로 치유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리고 계속 고통 받는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 미처 아물지 못한 상처가 있다. 어머니의

상황에 대한 이해보다 애정이 더 고팠던 아이이기에 상처는 깊어만 가고 마음은 갈 곳이 없다.

나름의 돌파구를 찾아보려 해도 그 틀에 갇혀 살아온 세월 자체가 이미 뼈 속 깊이 새겨져 있어

그들은 '죽음'이라는 도피책을 쓰려 한다. 다만 죽기 전에 한 가지만...

 

 

깊은 바다를 헤엄치던 고래가 작은 바닷가 마을까지 내려온 뒤, 세상과 마을 사람들은 고래를

다시 먼 바다로 보내려 애쓴다. 구경꾼들과 고래박사, 자원봉사자들이 애를 써도 고래는 계속

그 자리에 있다. 만을 벗어나 헤엄을 치다가도 다시 돌아올 뿐... 고래의 마음은 어디 있는 걸까.

 

 

상처받고 우울하고 불행하며 하루하루가 갑갑한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그런

책은 아니다.도리어 작가는 고래박사의 입을 빌려 인간의 감정이나 이야기를 고래에게 덮어

씌우지 말라고 한다. 고래에겐 그들의 세계와 규칙이 있고 거기에 인간이 개입해도 되는건지,

그저 자기만족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것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유토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단지 인간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

들이는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일까...

 

 

[하지만 어느 쪽이든 그들은 모두 나름의 뚜렷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유토는 놀랐다. 그

들에게는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패션이 있었다. 가치관과 취향에 맞춰 고른

아이템이 빽빽이 채워진 자신만의 책꽂이를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책이든 음악이든

판매 랭킹 상위에 들어 있는 것이 좋은 것인고 뛰어난 것인 줄 알던 유토의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유토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고유명사를 술술 읊어대는 친구가 자기 또래라는 게

신기했다.]  

 

 

[감정을 삭일 때 마다 자신이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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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가와 호루모
마키메 마나부 지음,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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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매년 열리는 ‘호루모’라는 경기는 해마다 독특한 이름을 붙이는데,
올해 열리는 경기의 이름은 바로 ‘가모가와 호루모’라 이름을 붙였다.
일단, 상당히 독특한 내용을 가진 소설이다. 먼저 호루모라는 경기에 대해 알아보자.
4개 대학의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팀은 각각 10명으로 조직된다. 10명은 특별한 의식과 훈련을

일반인들에게 보이지 않는 귀신을 부릴 수 있게 된다. 몽둥이 등으로 무장한 귀신들이 상대편과

집단 몸싸움을 통해 승부를 가린다. 이 경기가 바로 호루모이다.
4개 대학 동아리가 서로 대결하는 호루모는 매년 개최된다. 개최되는 해마다 독특한 이름을

붙이는데, 올해 호루모의 이름은 교토 시를 흐르는 강의 이름인 ‘가모가와’를 붙여 ‘가모가와

호루모’라 한다.
가모가와 호루모라 이름 붙인 올해의 호루모 경기는 매년 일본의 각 지방에서 열리는 축제

(마츠리)와 함께 생각해야 한다. 마츠리는 일본의 전통 무속을 알 수 있는 키워드이다. 이 책의

스토리를 통해 신비하고 이색적인 일본의 마츠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

 

 

2편인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를 먼저 읽었기에 아쉬웠다. 차례대로 읽었더라면 훨씬

기분좋게 웃으며 읽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요괴니 도깨비니 하는 것들을 좋아라 하는데다가

교토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축제와 호루모 경기라니... 소재만으로도 충분히 눈이 뒤집힐 만하다.

가공의 요괴들을 교토 특유의 분위기와 축제, 대학생들의 동아리 활동과 결합하여 밝고 경쾌한

이야기로 만들어낸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요괴나 귀신 등을 미련과 회한, 저주, 복수 등의

캐릭터가 아닌 사람들과 어울리는 존재로 새롭게 떠올릴 수 있게 만들어 준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흔하디 흔한 청춘소설의 한장면으로 전락할 수도 있는 내용을 호루모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람과 어울리고 친구를 다시 보게 만들고 연정도 품었다가 미움도 품었다가 하는

작가의 세계가 싱그러워 보인다. 2편을 먼저 본 탓에 호루모에 대한 참신함과 호기심이 반감되어

별은 3개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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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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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책소개 중 발췌

쇼와의 어느 편벽한 산골마을, 흑과 백의 기운을 상징하는 두 가문이 팽팽하게 양립하는 그곳에

끔찍한 괴사사건이 잇따른다. 사람들은 공포 그 이상의 존재인 ‘염매’가 틀림없다고 수군거리기

시작하고, 마을은 기이할 정도로 사위스러운 공기로 가득 찬다. 죽은 언니가 돌아왔다며 두려움에

떠는 소녀, 금단의 땅을 밟고 공포 체험을 한 소년, 정체 모를 무언가에 쫓기는 무녀…

쭈뼛 곤두서는 털, 오스스한 한기, 오한에 호응하는 비명… 기담을 찾아 가가구시 촌에 들른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 그는 이 불가해한 상황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겹겹의 반전 뒤에 그를

기다리는 충격적 결말은 무엇일까? ] 

 

미쓰다 신조의 ~처럼 ~하는 것 시리즈는 일본판 전설의 고향스럽다. 민간신앙과 깊숙한

산골마을의 폐쇄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사건사고들은 살인사건 자체보다도 특유의

분위기나 상황, 대대로 내려오는 마을 혹은 가문의 비밀, 뭔가 감추고 있는 자들이 풍기는

묘한 긴장감 등이 버무려져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자아낸다. 피칠갑이 된 사체라든지

사이코패스적인 살인마의 등장에서 오는 두려움이 아니라 장소, 상황 등의 배경 자체만으로

압도하는 존재감을 자랑하며 독자들을 압박하는 무게감이 있다.

 

 

국토의 지형적 특징과 역사적 배경, 다양한 종교와 민간신앙이 공유하는 일본의 내력을 볼 때

누가봐도 있음직한 설정과 사건들인지라 몰입도는 배가 된다. 작품 전체를 끌어가는 도조 겐야의

시선 역시 독자가 느끼는 바와 다를 바 없어 뭔가 직접 보고 들은 사람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이전에 본 [잘린 머리처럼 불긴한 것] 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방대한 등장인물과 가계도 및

지형도가 등장한다. 겉표지 안쪽에 바로 등장하는 이 관계도를 미리 보고 겁 먹지는 말기를...

그냥 책을 읽다 보면 굳이 앞페이지를 넘겨가며 일일히 대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지게 될

때가 온다. 나 역시 페이지를 앞뒤로 넘겨가며 나쁜 머리를 한탄했지만 150여 페이지를 넘어갈

무렵엔 전혀 앞으로 돌아오지 않고도 쭉쭉 읽어나갈 수 있었다. 부디 나보다 앞부분에서 안정을

찾고 차분히 페이지를 넘겨갈 수 있기를...

미쓰다 신조의 다음 작품을 무척 기대하게 되었다. 계속 열심히 출판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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