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꽃 이야기 꽃 1
박용성 지음 / 살림터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등이 굽은 노인이 길가에 서서 지나는 행인에게 꽃을 한송이 씩 나눠 줍니다.

노인의 옷은 낡아 소매끝이 해지고, 여기저기 기워져 있습니다.

꽃을 나눠주며 고개를 숙이는 노인의 굽은 등은 더욱 굽어 보였습니다.

쭈글쭈글한 노인의 손에 의해 노란색의 이름모를 꽃들이 행인들의 손에 들렸습니다.

어떤 행인은 노인의 손을 피해 제 갈길로 달아나 버렸습니다.

어떤 행인은 무심히 꽃을 받고 주머니에 꾹 쑤셔넣어 버렸습니다.

어떤 행인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꽃을 받고는 저 만치 걸어가, 모른 척 꽃을 바닥에 버렸습니다.

어떤 행인은 꽃을 받아 향기를 맡으며 미소지었습니다.

어떤 행인은 꽃을 조심히 들고 연인에게 달려갔습니다.

어떤 행인은 꽃을 소중히 집까지 들고가 꽃병에 꽃아 두었습니다.

어떤 행인은 꽃을 나눠주는 노인의 옆에 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가끔 나를 위한 꽃을 사고는 합니다.

비싸고 좋은 꽃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향기가 있고, 내가 미소지을 수 있고, 그것으로 행복할 수 있으면 됩니다.

나는 뜬금없이 친구들에게 꽃을 선물하고는 합니다.

그 꽃으로 친구가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내 앞에 한 송이 이름모를 꽃이 피어있습니다.

그 꽃을 보고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를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주관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송이 꽃을 두고,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은 모두 다릅니다.

한 송이 꽃을 두고, 한 사람이 취하는 행동도 때와 장소에 따라 다릅니다.

 

오늘 당신이 받은 꽃의 이름은 '이야기 꽃'입니다.

당신은 살아오면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 꽃'을 선물 받았습니다.

그 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을 취하냐는 당신의 몫입니다.

 

여기 놓인 '이야기 꽃'을 손에 들고, 나는 '느끼고 생각하는 법'을 읽어 냈습니다.

 

어떠한 사물도 정해진 이치는 없습니다. 단지 더 잘 느끼고 더 많이 생각하는 것만이 좀 더 옳고 바른 길로 향할 수 있을 뿐입니다.

너에게 바른 길이 꼭 나에게 바른 길이란 법도 없습니다.

 

히틀러는 자신의 삶이 옳고 바른 길이었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우리 나라를 침략하고 수탈한 일제는 그들이 정의롭다고 생각할 지도 모릅니다.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무엇이 사람을 천재로 만듭니까?"

"알아보는 능력."

"무엇을 알아본다는 말씀입니까?"

"애벌레 안에서 나비를, 알 안에서 독수리를, 이기적인 인간 안에서 성인을."p23

 

우리는 더 바른 삶을 살기 위해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음을 찾습니다.

 

그 길 위에는 무수히 많은 꽃들이 피어있습니다.

때로는 누군가 와서 내게 꽃을 건내 줄 지도 모릅니다.

그 꽃에 가시가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그 꽃에 독이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꽃들 가운데 가장 그윽한 향기와 가장 아름다운 빛을 찾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란 사람들이 불평하느냐 아니면 감사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랍니다. p241

 

아름다움을 어떻게 아름답다 볼 수 있고, 그것이 어떻게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알 수 있을까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미 내 안에 있는 아름다움이 '나의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제 그것을 받아 들이기만 하면 됩니다.

당신 주위에 무수히 피어 있는 꽃들을 둘러 보기만 하면 됩니다.

 

시중에는 많은 지침서들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지침서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자라왔습니다.

 

여기 당신에게 꽃을 건내는 노인이 있습니다. 그 꽃의 이름은 '이야기 꽃'입니다. 

그 꽃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도, 감동하게 만드는 것도, 더 많은 꽃들로 피어나게 하는 것도 당신의 몫입니다. 

 

당신의 길에 피어있는 무수히 많은 꽃.

자! 당신의 꽃은 어떤 것입니까?

 

"성장은 점차로 이루어지지만 깨달음은 순간적인 것" p1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