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분위기가 참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보통 그림책은 색연필이나 물감 느낌이 많은데, 이 책은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그림처럼 이야기가 흘러가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누군가 정성 들여 꿰맨 마음처럼 느껴져서, 읽는 내내 따뜻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어요.아이도 책을 보면서 “이거 진짜 천이야?” 하고 계속 물어봤어요. 실로 표현된 선, 천 조각으로 만든 배경 같은 요소들이 무척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바느질로 이런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어른인 저에게도 놀라웠는데, 아이에게는 거의 마법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에 더해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상상하는 즐거움까지 함께 주는 책이었어요.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쓸모없어졌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수선가게 할머니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더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이었어요. 낡고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정성스러운 바느질 덕분에 새로운 작품이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와 자연스럽게 “우리도 물건을 쉽게 버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이 책은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까지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천 조각을 이어 붙이듯 이야기 속에서도 상처 난 부분들이 조용히, 그리고 예쁘게 이어지는 느낌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책은 첫표지 뒷표지부터 내용을 읽기도 전에 한 폭의 작품으로 시작하는 매력이 있는 책인데,#움직이는공룡집 이 그 매력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것 같습니다. 아이들이라면 공룡을 한 번쯤 다 좋아해봤을 법한데저희 딸도 공룡 이름을 줄줄 외울 때가 있었어요. 그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그림책이기도 했어요:)작은 익룡 두마리가 살고 싶은 아늑한 집 하나 만들기가어찌나 어렵던지, 여러 공룡들이 나오지만 도와주는 것 같다가검은 속내를 드러내는 공룡도 있었고, 선의로 베푼 누군가의 등이작은 익룡에겐 마냥 좋지 않은 상황을 불러일으키기도 한 것이보는 내내 어딘가에 내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보는 아이를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어요.결국엔 누구와 마음과 뜻이 통했을까요? 더 깊은 내용은 직접 그림책을보게 되시면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요의 이름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치킨마요?인가 했는데한자가 들어간 주인공의 이름이었다니! 하며 놀라워 하는 아이의 모습이참으로 귀여웠어요:) 이름만으로도 아이의 궁금증을 자극시키면서도 다른 생각을 갖게 하는 점이 시작부터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가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휘리릭 읽은 책이라면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쓰여진 책이란걸 알 수 있었어요:) 추운 겨울날 집에서 홀로 있는 시간에 깊은 독서를 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동시를 접할 때 그림책 읽듯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책을 꼽는다면 <<돌주먹의 맛>>을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그림체들이 가득해 그림한번 보고 시 한 번 읽으면 이렇게 유쾌할 수가! 하는 감정을 유지하며 손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말하는 그 자체로 동시가 될 수 있다는걸 아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이 되는 동시집이에요. 어떤 형식에 얽매여야 하고 이런 운율을 지켜야만 하는 그런 형식적인 동시가 아닌, 지금 내 느낌 그대로를 담아내는 것 자체로도 ‘시’가 되는구나를 일깨워 줄 수 있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