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분위기가 참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보통 그림책은 색연필이나 물감 느낌이 많은데, 이 책은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그림처럼 이야기가 흘러가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누군가 정성 들여 꿰맨 마음처럼 느껴져서, 읽는 내내 따뜻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어요.아이도 책을 보면서 “이거 진짜 천이야?” 하고 계속 물어봤어요. 실로 표현된 선, 천 조각으로 만든 배경 같은 요소들이 무척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바느질로 이런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어른인 저에게도 놀라웠는데, 아이에게는 거의 마법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에 더해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상상하는 즐거움까지 함께 주는 책이었어요.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쓸모없어졌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수선가게 할머니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더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이었어요. 낡고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정성스러운 바느질 덕분에 새로운 작품이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와 자연스럽게 “우리도 물건을 쉽게 버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이 책은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까지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천 조각을 이어 붙이듯 이야기 속에서도 상처 난 부분들이 조용히, 그리고 예쁘게 이어지는 느낌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