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할머니의 수선가게 ㅣ 알발리 모험 시리즈 3
김선희 지음 / 알발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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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분위기가 참 포근하게 느껴졌어요. 보통 그림책은 색연필이나 물감 느낌이 많은데, 이 책은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이어 붙인 그림처럼 이야기가 흘러가서 더 인상적이었어요.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누군가 정성 들여 꿰맨 마음처럼 느껴져서, 읽는 내내 따뜻하고 아늑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도 책을 보면서 “이거 진짜 천이야?” 하고 계속 물어봤어요. 실로 표현된 선, 천 조각으로 만든 배경 같은 요소들이 무척 신기했던 모양이에요.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바느질로 이런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어른인 저에게도 놀라웠는데, 아이에게는 거의 마법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에 더해 “이건 어떻게 만들었을까?” 상상하는 즐거움까지 함께 주는 책이었어요.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쓸모없어졌다고 여겨지던 것들이 수선가게 할머니의 손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더 예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이었어요. 낡고 버려질 뻔한 물건들이 정성스러운 바느질 덕분에 새로운 작품이 되는 모습을 보며 아이와 자연스럽게 “우리도 물건을 쉽게 버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나누게 됐어요.

이 책은 단순히 물건을 고치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까지 다정하게 다독여주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어요. 천 조각을 이어 붙이듯 이야기 속에서도 상처 난 부분들이 조용히, 그리고 예쁘게 이어지는 느낌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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