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 - 과학부터 예술까지, 취미로 역사를 바꾸다 ㅣ 방과 후 인물 탐구 16
송영심 지음 / 다른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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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사로잡은 조선의 덕후들이라니, ‘덕후’라는 요즘 말을 조선 시대 인물들에게 붙여 놓은 발상이 꽤 신선했어요. 읽다 보니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파고드는 힘’이 결국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는지를 조선의 인물들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더라고요.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가 역사 시간에 이름만 외웠던 사람들이지만, 여기서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세종과 함께 궁중 음악을 정비한 박연은 ‘음악 덕후’, 천민의 신분을 뛰어넘어 조선의 과학 발전을 이끈 장영실은 ‘발명 덕후’로 소개되는데,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몰두했던 사람들이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결국 덕질도 꾸준히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인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선 시대의 흐름까지 이해하할 수 있었는데요. 신숙주의 선택을 보며 사육신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되고, 장영실을 통해 조선의 신분제 사회를 떠올리게 되고, 이덕무와 정약전을 따라가다 보면 실학과 신유박해 같은 역사적 배경도 어렵지 않게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예전엔 시험을 위해 외웠던 단어들이었는데, 이렇게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 만나니 훨씬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았어요.

특히 초고학년부터 읽기에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역사를 딱딱한 연표나 사건으로 배우기보다, 한 사람의 ‘좋아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어른이 읽어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지금 좋아하는 것, 몰두하고 있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민하던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조선의 덕후들이 그랬듯, 한 분야를 깊이 사랑하고 끝까지 파고드는 태도가 결국 자신을 성장시키고 세상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이 책이 보여줍니다. 역사가 어렵게 느껴지는 아이들에게도, 지금 무언가를 열심히 좋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슬쩍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네가 좋아하는 걸 계속해도 괜찮아.” 책이 그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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