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날들
정지아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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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아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날들》에는 총 11개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제껏 내가 읽어본 단편 소설집 중에서 한 편도 빠짐없이 모든 이야기에 매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을 평생 모를 뻔 했다가 작년에 발간된『아버지의 해방일지』가 베스트셀러 화제의 신간이 되면서 올해 10년 전 단편집 《숲의 대화》가 리커버 개정판으로 새로 출간 되었기에 운 좋게 읽어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쁘다, 구 작품 오셨네.

 

정지아 작가는 보통의 평범한 세상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작든, 크든 가지고 있는 신념과 사랑 이야기를 하는것을 좋아하다.(라고 생각함) 작가의 작품에서는 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인물마다 마음 한켠 가지고 있는 무언가 있음을 작가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나의 아름다운 날들》에도 살아가는데 있어서 누구든 가지는, 누가 가치가 높은가 비교할 수 없는, 그러한 신념을 대비하여 보여준다. 작품을 읽다보면 누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서 딱 잡고 편들 수가 없다. 어느 쪽이든 독자로 하여금 그들을 이해하게 만드는게 정지아 작가 글의 아이덴티티이다. 11편의 이야기에서도 모든 등장인물들의 마음이 이해가 되는 점이 슬펐다. 그들만의 사랑으로 이뤄진 신념이기에 이해는 가지만 수긍되지 않는게 마음 아팠다 해야할지... 그런 면이 슬퍼 책을 읽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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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요즘 이야기'에 적잖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요즘 사람이라서 그런가 이야기에서 만큼은 현재를 벗어난 이야기들에 매료되기 시작하면서 할머니, 아버지, 내가 알지 못하는 과거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소설에도 레트로 열풍이 분 것일까. 거기에 한국사가 가미되어 공감 형성에 몰입하기 좋다. 『파친코』, 『밝은 밤』, 『아버지의 해방일지』, 그리고 이번에 읽은 《나의 아름다운 날들》까지... 나는 이런 작품들을 보면 조금은 (나에게서) 떨어진 채 (인물을) 바라볼 수 있어서 전체를 볼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공감을 강요하는 요즘 것들 반성하라!

 

(본 도서는 은행나무(@ehbook_)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사랑이 신념인 사람도 시상에는 있어라.
니 말이 맞다믄・・・ 니도 고런 사람이겄제. 그래서 니헌티 순심이를 보냈을랑가・・・・・・. 그건 나도 모린다. 순심이를 살릴라고 생각헝게 니배끼 생각나는 사람이 읎드라. 그래 니헌티 보냈다. 그래 니가 괴로웠을랑가, 고것까지는 나는・・・ 생각을 못 혔다. 아니 안・・・ 혔다. 사람 살리는 것이 더 급했응게. 혀서 니는・・・ 내가 미웁냐?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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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 비문을 쓰고도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글쓰기 법칙
이연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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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브스뉴스> 조회수 200만 주인공 이연정 교수님의 《한 문장 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은 대학 신입생들의 글쓰기에 충격 받은 교수님이 그 양상을 고찰하여 썼던 논문 『대학 신입생 글쓰기에 나타난 문장 오류 양상 분석』을 바탕으로 출간되었다. 대학 강의 10년 간 읽어 본 비문과 오문이 난자한 글을 통해 최소한의 글쓰기 원칙을 알려주는 Z세대 신입생 필수템으로 딱 자리 잡을 글쓰기 실용서이다.


문장의 기본 원칙 14가지와 필수 맞춤법 30가지, 메일·에세이·리포트·답안지까지 상황별 글쓰기 팁이 수록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대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업무용 글쓰기가 어려운 사회초년생 직장인, 그리고 글쓰기를 시작한 초보 작가들의 꿀템이 되기도 하고 말이다.


이연정 교수님의 신간 《한 문장 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은 베스트셀러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와 양대산맥으로 글쓰기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책장에 꽂혀 계속 뽑아 읽을 법한 책이 될 것이라고 가히 짐작할 만하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정선 교정자님의 책에 나온 내용들을 포함하고도 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기에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나는 《한 문장 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을 추천하겠다. (물론 나는 둘 다 소장할 거다.)


이만큼 쓴 나의 문장들은 '간결하게, 적절한 조사를 활용하여' 쓴 걸까 다소 제대로 읽고 쓴 것인가 의문이 드는 글이 된 것 같지만, 문어체를 평소 말할 때 쓰지 않 듯, 구어체를 글에 쓰지 않도록 의식하는 글쓰기를 하는 리뷰어가 되겠다고 다짐해본다.


(본 도서는 21세기북스(@jiinpill21)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문맥에 맞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 것은 좋은 문장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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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10 : 전쟁 일리아드 호메로스 트로이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10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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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영웅서사시, 호메로스 일리아드 쉽게 읽기


그리스 연합과 트로이 사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헬레네'를 두고 일어난 10년 전쟁과 영웅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그리스·로마 신화 10: 전쟁 일리아드 호메로스 트로이》는 뇌과학자 정재승이 뽑은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에서 '반전'을 표한다.


트로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게 만든 '트로이 목마'는 그리스의 계락인 동시에, 트로이의 만용을 상징하는 존재라고 한다. 작은 반전들이 즐비했던 이야기 속 가장 으뜸은 오디세우스의 꾀로 탄생한 트로이 목마이다. 이로서 지리멸렬하게 이어져 온 전쟁은 끝이났다.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 자체도 반전이라 생각한다. 허구의 신화로만 알던 내용을 한번 뜯어보니 이 신화에 파생된 현존하는 역사적 기반을 가진 것들이 참 많다. "선물을 든 그리스인을 조심하라."라는 속담?도 있고 십자군 전쟁에도 (트로이가) 묻어있다고 한다. 신화와 역사. 반전의 면모가 돋보인다.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드』 두명의 주역, 그리스 연합군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트로이의 영웅 헥토르는 트로이 전쟁을 통해 인간이 표출할 수 있는 많은 감정들을 나타내어 공감과 사랑을 받는다. 특히 아끼는 친구를 잃고 분노한 아킬레우스와 맞서야하는 헥토르의 겁먹은 모습은 '에이, 영웅이 왜저래~' 싶게 웃겼지만 가장 인간적인 영웅으로 비쳐진다는 거다. 그리고 복수와 울분을 토해내기 위해 저지르는 아킬레우스의 잔인한 행동과 헥토르의 시신을 찾기위해 맨몸으로 찾아간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전쟁의 참혹하고 슬픈 면모를 볼 수 있다.


분류는 어린이문학에 있지만, 이 책은 모든 세대가 함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시리즈물'이다. 이번 키워드 '반전'을 찾아볼 수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10: 전쟁 일리아드 호메로스 트로이》를 『벌거벗은세계사』(트로이아 전쟁)와 함께 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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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전쟁이야기는 오랜만에 읽어도 재밌다. 신들의 잔치에서 벌어진 불화가 사람들에게까지 번져 대규모의 전쟁이 일어나 강력했던 나라가 무너지기까지 한 이 모든 일들에 올림푸스 신들의 개입과 정해진 운명에 있었다는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은 몇 번을 봐도 흥미롭다.


모든 것들에 (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자타가 아닌 제 3자(신들)에게 책임을 미루어 희노애락 모든 감정을 여과없이 과감하게 삭힐 필요없이 느끼고 서로에게 관용을 베푸는 빠른 태세전환의 모습들이 정말 정신건강에 좋아보인다.(알쓸신잡3 김영하 작가님의 말에 동의한다.)


(본 도서는 파랑새(@bluebird_publisher)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그들은 인간의 모든 행위를 통제하여 때로는 좋은 결과를, 때로는 나쁜 결과를 가져왔다. 적어도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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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채우는 감각들 - 세계시인선 필사책
에밀리 디킨슨 외 지음, 강은교 외 옮김 / 민음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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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신간 필사책을 받았다. 세계시인선 《밤을 채우는 감각들》은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위로의 필사 시간을 함께 할 나의 첫 번째 필사책이 되었다.


그날그날 마음에 와닿는 시 한편을 선택하여 꾸욱 눌러 담아서 필사하기로 했다. 펜촉 끝에 눌려담겨 흘려나온 감각들에 기대어 오늘 하루 쌓아온 감정 쓰레기를 비우고나면 무뎌질 수 있을까? 무뎌지길 바라며 한자 한자 써본다.

풀 수 없었던 나의 말들을 나는 비우기 위해 옛 사람들의 말로 나를 채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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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시인선에 수록된 19세기 대표 시인들의 작품들이 《밤을 채우는 감각들》에 담겨있다.

에밀리 디킨슨, 페르난두 페소아, 마르셀 프루스트, 조지 고든 바이런...


아직 나는 시와 친하지 않다. 어려운 사이에 가깝다. 하지만 이번 필사의 기회에 친해져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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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필사책이니까 가장 중요한 건 비침 여부일 듯 하다. 《밤을 채우는 감각들》은 다이어리에 사용하는 재질의 종이(120g)로 비침 없이 필사를 할 수 있었다. 젤잉크 끄덕없음! 형광펜도 사용해봤는데 형광펜은 뭉침이 있는 곳은 비침이 일어난다.


○ 사용한 펜 정보 (유니볼 원 볼펜 0.38 젤잉크 타입/유니볼 시그노 노크식 볼펜 RT1 0.28/스타빌로 보스 형광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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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끝내고 고요하게 가라앉는 시각, 나의 마음도 필사로 재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

얼마만에 펜을 잡아보는 것인지 ㅎㅎ 조금 즐겁기도 하다.


(본 도서는 민음사(@minumsa_books)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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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 그린
마리 베네딕트.빅토리아 크리스토퍼 머레이 지음, 김지원 옮김 / 이덴슬리벨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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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미국 최대 자산가, 금융 황제 J.P. 모건은 인종차별주의자로 알려져있다. 그런 그의 옆에는 그의 수집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여자 《벨 그린》이 존재했는데


《벨 그린》은 J.P. 모건의 개인 사서, 피어폰트 모건 도서관의 유명한 필사본 컬렉션의 창조자이자 삶을 바꿀 만한 비밀을 가진 여자 '벨 다 코스타 그린'이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쓰여진 역사소설이다.


'벨 마리온 그리너'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그녀는 유색인의 삶을 뒤로한 채 백인으로서 살아간다. 완벽한 백인의 피부는 아니지만 밝은 자신의 피부색은 포르투갈계인 것 마냥 '다 코스타'를 붙이고 흑인 평등 주창자인 아버지의 성 '그리너'에서 r을 하나를 빼 백인 '벨 다 코스타 그린'이 된다.


" 저도 위험하다는 거 알아요.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이 문밖으로 나가면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것임을 유념하고 준비해요. 그리고 늘 조심하고 있어요. " p.156


22세의 나이에 미국 최대 대부호에게 고용 되어 그의 수집품을 빛내준 벨 그린의 삶은 화려하면서도 위태로웠다. 언제 자신의 정체성이 발각 될지도 모를 무대 위에서 더욱 당당한 기세의 언변과 화려한 드레스로 자신을 과시하기까지 한다. 백인 남성들이 장악한 상류층 사회에서 그녀는 뉴욕 사교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어 살아갔다.


《벨 그린》에는 피부가 흰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그녀가 사교계에서 서빙을 하는 유색인을 마주칠 때마다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봤을 거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상류층 백인 남성들에게 강인하게 대적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내적 갈등과 불안 속에서 일평생 어떻게 치명적인 약점인 자신의 정체성을 감춘 채 살아갈 수 있는 지, 그녀의 인생이 무척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소설안에서 들어나는 흑인 인종차별 사실들에 벨 그린의 강인함 면모와 당시 유색인의 굴레를 볼 수 있다. 특히 벨 그린은 성별에서도 시대를 이겨낸 인물이다. 남성들이 군림하는 예술품 시장과 필사본, 희귀 고서의 전문영역에서 선구적인 독립 여성으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롤모델이였다.


『패싱』 등 《벨 그린》을 통해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이들을 통해 인종차별 역사를 알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 역시 없던 흑인 인종차별 역사가 궁금해졌으니까.


(본 도서는 비전비엔피(@visionbhp)에서 제공받아 직접 읽고 쓰는 주관적인 리뷰 입니다.)

"저도 위험하다는 거 알아요.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이 문밖으로 나가면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하는 것임을 유념하고 준비해요. 그리고 늘 조심하고 있어요."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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