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수록 산책 -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
도대체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품절




[서평] 그럴수록 산책

 

산책이라는 단어는 여러 가지 감정이 들게 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한다.

산책, 그것은 내 발로 땅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행위가 될 수도 있고,

답답할 때 내 맘을 풀어주기도 하며, 슬플 때 걷다 보면 내 맘을 토닥여주고, 즐거울 때 산책하다보면 뭔가 더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아무생각 없이 걷다 보면 그냥 마음이 새로워지고 편해진다.

 

작년에 코로나가 시작되어 집안에 답답하게만 갇혀있는 시간이 많을 때, 답답한 내 마음에 해방감을 주었던 노래가 있다. 가수 죠지의 오랜만에라는 노래였다. 특히나 유튜브를 통해서 노래를 들으면 거리를 걷고, 공원을 걷는 장면이 나오는 데, 흘러나오는 음악과 가사와 화면이 딱 맞아 떨어져서 너무나도 많이 마음에 힘을 주고, 쉼을 주었다. 그런 까닭은 가사와 화면에 등장하는 산책이라는 행위 덕분이었다.

 

https://youtu.be/lotCMV_HeVg

 

아래는 그 가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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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머리결을 스쳐가는 이 바람이 좋은걸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 수 없는 이 기분

밤은 벌써 이 도시에

 

나의 가슴 속을 메워주는 이 불빛이 좋은걸

아무에게라도 말해주고 싶은 이 기분

밤은 어느새 이 도시에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

나를 비웃는 가로등의 고독한 미소

나는 또 뒤돌아보지만 내게 남아있는 건 그리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기분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기분

 

지나쳐가는 사람들의 흥겨운 모습

나를 비웃는 가로등의 고독한 미소

나는 또 뒤돌아보지만 내게 남아있는 건 그리움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기분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기분

느껴보는 이런 기분

---

 

이 노래로 인하여 마음에 힘을 정말 많이 얻었는데, 올해 또 내 맘에 힘을 주고 용기를 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 책이 도대체작가의 그럴수록 산책이다. 그 뒤에 붙은 걷다 보면 모레쯤의 나는 괜찮을 테니까라는 말도 참 좋았다. 책은 도대체 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반반 정도씩 적절히 잘 섞여 있다. 그렇기에 책이 더 잘 읽히는 편이다. 이 책은 산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고, 작가라서 그런지 독특한 이야기들도 있다.

 

특히나 똥파리이야기는 8컷짜리 만화로 담겨 있는데, 글로 옮겨보자면 이렇다. 산책을 하다가 개똥위에 모여 있는 똥파리를 보며 이렇게 말한다. “숲에서 가장 반짝거리는 존재는 똥파리입니다. 저는 그 사실이 어쩐지 즐겁습니다. 후후. 더 즐거운 건 제가 아무리 그 반짝임을 칭송해도 똥파리는 신경도 쓰지 않을 거란 사실입니다. (만화 속에서 작가는 똥파리에게 너희가 그렇게 반짝인다는 걸 알고들 있니? 얘들아! 너희가 제일 반짝인다고!“라고 말하자 똥파리는 뭐래, 그래서 어떻다고라고 답한다.)“

 

우체부 아저씨가 남긴 웃으면서 인사하는 습관 이야기도 좋았다. 책의 후반부에는 오리도 그랬구나이야기는 날 살짝 미소 짓게 만들었고, 겨울철 산책 팁으로 떡볶이를 사서 백팩에 넣으면 집에 가는 동안 뜨끈하게 등을 덥혀주는 떡볶이 핫팩이야기도 좋았다. 산책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산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맘에 들어 할 것 같다. 눈으로 읽는 산책도 꽤 할 만하다.

 

코로나 시대의 나에게 있어 산책은 좋아하는 활동이지만, 마스크를 쓰고 하는 산책은 뭔가 답답함이 있다. 책속에 나오는 작가님처럼 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즐겁게 산책하는 시간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마스크라는 답답함이 있지만, 책 제목처럼 그럴수록 산책해야겠다.

 

#그럴수록산책 #도대체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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