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짓, 집 - 없으면 안 되나요? 이까짓 2
써니사이드업 지음 / 봄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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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까짓,

 

어렸을 때 아무 생각이 없이 살다, 이제 어른이 되어 집이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담은 써니사이드업 작가의 글이 바로 이 책 이까짓, 이다. 그녀는 집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담아서 전월세러에게 바치는 헌정에세이로 이글을 썼다.

 

물론 그녀도 전월세러에 포함된다. 이 책에는 그녀의 작업실, 그녀의 유년기의 추억이 담겨 있는 유년기의 집, 그리고 청소년기의 집, 그리고 결혼하게 돼서 남편과 같은 곳에 머무르게 된 첫 번째 공간인 신혼집, 그리고 그녀가 세 번째 집을 찾기까지, 그리고 그녀가 코로나 중에 상도동주택가에 오픈한 작은 독립서점 PRNT이야기가 담겨있다.

 

유년기의 집을 이야기 할 때, 마치 응답하라 1988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따스한 추억과 동시에 씁쓸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래에 그 내용을 적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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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식 아파트, 마당과 평상과 개집이 있는 주택, 푸세식 화장실과 솥이 있는 단층집을 자유롭게 오가며 어린 시절을 보낸 나는, 그 다양한 집의 형태들 사이에서 어떤 이질감도 느끼지 못했다. 누우면 하늘을 볼 수 있는 친구 집 평상이 좋았고, 할머니가 솥에 남은 누룽지로 끓여준 숭늉이 좋았다. 빌라와 임대 아파트에 사는 동급생을 거지라 놀린다는 요즘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가난과 부끄러움의 말도 안 되는 연결고리를 너무도 빨리 배워버린, 그 앞에서 어찌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을 아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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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라는 것이 그냥 단순히 물건을 배치해두는 그런 곳이 아니라 마음이 담겨있고, 추억이 담겨 있고, 여유가 담겨있고, 행복이 담겨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글의 제목은 “[잠시 머무르는 집] 느슨한 관계, 그리고 자유이다. 자신의 소유하고 있는 집(전월세러가 아닌)이 없는 사람이 느끼는 씁쓸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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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친구를 우연히 만났다. 친구의 남편과 두살 아기도 함께 그야말로 단란한 가정이었다. 질풍노도의 10대와 20대를 함께 보내며 불안한 눈빛만 주고받기 바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아이를 안은 남편의 손을 잡고 있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처음으로 그녀가 정말 안정되어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직도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와는 달리, 친구는 두 발을제대로 땅에 딛고 서 있었다. 결혼 후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고 했을 때, 그땐 꼭 그럴 필요가 있는 건가 싶었는데, 가족과 함께 단단히 뿌리내린 친구를 보니 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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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까짓 집쯤이야.”라는 작가의 말로 끝난다. 집이라는 공간, 자신이 머무는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주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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