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
이소영 지음 / 모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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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다니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을 만나 한 달 2-3번

보고 싶은 전시를 골라 다니기 시작한 지 2-3년이 되어

갑니다. 그동안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이 살던 사람들이

같이 전시를 다니고 이야기를 나누고 하는 일련의 시간

들이 참 좋았습니다.

전시회를 다니기까지 보이지 않은 벽이 있었습니다.

어떤 전시를 가야 할지 가서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시회를 가기 전 조금씩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를 미리 알아보고 관련서적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즐기게 되었습니다.

전시를 다니며 놀랐던 건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인기 있는 전시회는 줄을 서서 기다리며 감상했고

굉장히 다양한 전시들이 있어서 고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다니다 보니 조금 더 그림을 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히 작품과 작가에 대해서 뿐 아니라 미술관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이 궁금했는데 이런 니즈를 충족해 줄

책을 만났습니다.

<그림이 더 잘 보이는 미술관 이야기>는 전시를 즐기는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참 크는 아이들이 있는 주부이고 바쁘게 살다 보니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잘 활용하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특히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그때 위로가 되어준 게 그림이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전시를

보는 일은 참 행복했습니다.

삶의 작은 여유와 안정을 주어 오히려 바쁜 삶에서

지치지 않고 활기차게 꾸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거

같습니다.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에서 이제는 좀 더 깊이 있게 감상

하고 싶다는 욕구는 당연한듯합니다.

그러려면 미술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저자의 의도와

제 생각이 맞아떨어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책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시를 본다는 것, 관계자 외 출입금지, 미술관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법, 가장자리에서 보는 미술관 이렇게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목차마다 알게 된 미술관

이야기는 무척 새롭고 신선합니다.

수많은 그림들이 천장까지 빽빽하게 걸려 관람자들이

분주하게 눈을 움직여야 했던 17~18세기의 관람문화

가 신선합니다. 작품 하나 하나를 감상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걷는 일은 없으니 덜 피곤했을까 싶지만

걷지 않아도 수많은 그림을 한꺼번에 봐야 하는 눈은

피로도가 상당했을듯 싶습니다.

작품 하나 하나를 충분히 감상하며 걷는 전시로 바뀌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파리는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입니다.

바로 미술관 투어로 말이죠^^

오르세미술관은 예전 기차역이 미술관으로 된 곳인데

기차역 일때 중앙에 있던 커다란 시계를 그대로

보존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던 기차역이던

만큼 미술관을 찾는 많은 인원을 감당할 수 있는 이곳

정말 멋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도 좋아하는 미술관입니다.

비록 궁으로서의 역할을 못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장욱진 회고전에 다녀왔는데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작품까지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 정말 좋았습니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진촬영이

가능한 전시에서 (플래시는 금지) 휴대폰에 가득

작품을 담아 오고 눈길이 가는 그림앞에 한참을

머무르기도 하고 굿즈를 판매하는 곳에서 도록이나

엽서등을 구매하고 나름의 방법으로 전시를 즐기는

중 입니다.

책을 통해 미술관과 한층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될 거

같습니다. 보는 것에 그치는 감상이 아닌 미술관이라는

곳에서 흠뻑 빠지는 경험을 하고 싶은 저와 같은

분들에게 권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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